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최근 자사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고, 이에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개장하기 전 머스크가 10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주요 언론은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하며, 머스크가 이 지분을 지난 12일 매수한 것으로 전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약 5년 7개월 만의 주식 공개 매입이며,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지분 매입을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래 성장성에 불변의 신뢰를 갖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날 오전, 이른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주가 상승 차트를 게시하며 “예언대로 69달러가 올라 420달러가 됐다”는 말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정오 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전 날보다 약 6% 상승한 419.52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분석가들도 이번 매입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기술 담당 책임자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행보가 테슬라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확대 신호라고 해석하며, 이는 테슬라를 장기적으로 지지해온 강세론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전기차 기업을 넘어 자율주행, 로봇공학 등 다양한 AI 기반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한편, 머스크의 주식 매입은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이사회가 제시한 성과 보상안과도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있다. 오는 11월 6일 예정된 테슬라 주주총회에서는 머스크에게 최대 1조 달러(약 1,390조 원) 규모의 성과 보상 주식을 단계적으로 부여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이 안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최소 2조 달러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 8조5천억 달러까지 끌어올려야 보상을 모두 받을 수 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조3천억 달러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머스크가 향후 테슬라의 실적과 기술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주가 상승에 대한 책임과 이를 통한 보상 연계 구조가 강화되면서, 머스크 개인의 행보가 테슬라의 중장기적 경영 전략과 더욱 밀접히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