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수익 배분 비율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양사 간 협력 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정보기술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9월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수익 배분율을 현재의 20%에서 오는 2030년까지 8%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수치는 회사 간 수익 배분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처음으로 외부에 드러난 사례로, 아직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종적으로 동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9년부터 오픈AI에 총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최대 투자자로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오픈AI는 현재 인공지능 모델 훈련과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 중 일정 비율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배분돼 왔다. 하지만 오픈AI는 최근 ‘스타게이트’로 알려진 자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구글과 코어위브 등 다른 클라우드 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특정 클라우드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수익 배분 구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이번 수익 배분 조정안이 마이크로소프트 측과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된다면, 오픈AI는 2030년까지 최대 500억 달러(약 70조 원)에 달하는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서 오픈AI의 기업 구조 전환에 관한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이달 11일에는 공익 법인 전환을 위한 조건에 대해 예비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는 비구속적 양해각서 체결 수준에 그쳐, 향후 구속력 있는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픈AI는 기업 가치가 약 5천억 달러로 평가되며, 최근에는 전·현직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외부 투자자에 매각하기도 했다. 공익 법인 체제로의 전환이 완료되면, 여전히 비영리 조직이 전체 구조를 통제하게 되며, 해당 조직은 최대 1천억 달러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감사, 통제, 책임 구조 등에 있어 오픈AI가 기업 이익보다 공익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같은 변화는 인공지능 생태계 내에서 거대 기술기업 간 협력 관계의 재편을 시사한다. 동시에 오픈AI가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흐름 속에서, 클라우드 인프라의 다변화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존 수익 구조를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이 조정이 실제 합의에 이른다면, 결국 인공지능 분야 내 시장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