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을 신청한 4개 기업에 대해 예비심사를 통과시킴에 따라, 콘텐츠 기업부터 바이오·우주 관련 기술기업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새롭게 상장 준비에 들어가게 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025년 9월 19일, 더핑크퐁컴퍼니를 비롯해 알지노믹스, 에임드바이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 총 4개사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상장예비심사는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기 전 재무 상태, 사업 지속 가능성, 투자자 보호조치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절차다. 거래소의 승인을 받아야만 본격적인 공모 절차와 상장을 진행할 수 있다.
이번에 예심을 통과한 기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더핑크퐁컴퍼니다. 유아 콘텐츠 ‘핑크퐁’과 ‘베이비샤크’ 등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쌓은 이 회사는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배급하는 콘텐츠 기획사로,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4억 원, 영업이익은 188억 원을 기록했다. 상장 주선인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으로, 흑자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앞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알지노믹스와 에임드바이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의 기술 기반 기업들은 모두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이른바 ‘특례 상장’ 요건을 기반으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오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 치료제와 진단의약품을 개발하는 알지노믹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29억 원을 기록했으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연구개발 중심 기업인 에임드바이오는 자연과학 및 공학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회사로, 매출액은 118억 원, 영업손실은 4억 원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선사로 나선다. 또 다른 주목할 기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위성 등 우주산업과 관련된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43억 원에 영업손실은 44억 원이었다. 삼성증권이 주선 역할을 맡았다.
이번 예심 승인 사례는 콘텐츠 기업 외에도 적자 상태에 있는 기술 기반 기업까지 상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코스닥 시장의 기술특례상장 또는 성장성 특례상장과 같은 제도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런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기업들이 적자 여부와 관계없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이들 기업이 상장 이후 실제 수익성과 사업 지속력을 입증할 수 있는지가 중장기적인 투자 판단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