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최근 진행한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제안이 기대 이하의 참여율을 기록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의 주요 가격 지지선 붕괴 가능성과 도지코인(DOGE)의 장기 하락세 전망까지 더해져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리플이 400억 달러(약 54조 원)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진행한 것으로, 주요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자발적으로 리플에 되팔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미국 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참여율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리플이 기대한 만큼의 지분 회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플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기존 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에서 승리한 데다, 막대한 XRP 보유량과 최근의 공격적 인수 전략이 투자자들의 매도 욕구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024년 1월 리플은 113억 달러(약 15조 2,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2억 8,500만 달러(약 3,849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 제안됐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참여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확고한 보유 의지가 드러난다.
같은 날 발표된 또 다른 주요 뉴스는 도지코인의 약세 전망이다. 알리 마르티네즈 애널리스트는 도지코인이 장기 하락 추세인 하향 채널에 머물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0.10달러(약 135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현재 도지코인은 0.18달러(약 243원) 선을 이탈한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0.16달러(약 216원), 연말까지는 0.12달러(약 162원) 수준까지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비트코인(BTC) 역시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4,000달러(약 1억 4,040만 원) 수준에 거래 중이며, 주요 지지선이자 심리적 가격대인 10만 달러(약 1억 3,500만 원)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글래스의 청산 히트맵에 따르면, 이 가격대 아래에는 대규모 청산 주문이 몰려 있어 추가 급락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전반에 걸쳐 매도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리플 홀더들의 ‘팔지 않겠다’는 의지는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반면, 도지코인처럼 기술적 지표 상으로도 뚜렷한 하락세가 예고되는 알트코인에 대한 경고는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변곡점에 접어든 만큼, 단기 급등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리플의 낮은 매각 참여율은 긍정적 신호일 수 있지만, 비트코인과 같은 핵심 종목의 급락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