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온을 통해 중국 내 배터리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출자는 자본 재구성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11월 20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SK온이 중국 배터리 제조 계열사인 ‘SK온 장쑤법인’에 약 4천347억 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가 완료되면 해당 법인에 대한 SK온의 지분율은 현재보다 증가해 100%가 된다. 즉, 전량 출자 방식으로 완전한 자회사 편입이 이뤄지는 셈이다.
회사 측은 이번 출자가 SK온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구조 조정)’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리밸런싱이란 복수의 투자 자산 가운데 비율을 최적화함으로써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도모하는 전략이다. SK온의 경우, 사업장별 전략과 재무 구조를 고려해 중국 내 생산 거점을 재정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SK온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과 경쟁하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수요처일 뿐 아니라 가격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 효율적 운영과 현지자산 조정이 수익성 확보에 중요한 요인이다. 이번 지분 확대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출자가 SK온의 실질적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도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특수한 규제 환경과 기술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산업 특성상, 핵심 거점에 대한 경영권 완전 확보는 향후 의사결정의 민첩성 제고와 기술 유출 방지 등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와 맞물려 SK온이 더욱 전략적으로 해외 자산을 운용하려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생산 효율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스마트한 확장’이 관건인 만큼, 이번 지분 조정은 향후 추가적인 법인 구조 개편이나 현지 투자 유치의 전초 전략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