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6일 장중 4,000선 아래로 밀려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 산업의 과열 우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그리고 중국의 경기둔화 징후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093.32로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곧 약세로 돌아섰고, 오전 장중 4,020선까지 내려앉은 뒤 오후 들어 하락폭이 더욱 확대됐다. 오후 3시 9분 현재는 전장보다 94.36포인트(2.31%) 하락한 3,996.23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하락으로 코스피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4,000선을 일시적으로나마 밑돌게 됐다.
이 같은 흐름에는 전날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하며 분위기를 주도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0.16%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빠지며 0.59%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산업을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곧 발표할 주요 경제 수치들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수출 시장으로 연관도가 큰 만큼, 실물경제 부진 신호는 아시아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여파는 코스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에도 그대로 전달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22포인트(2.47%) 떨어진 915.61을 기록하며 동반 하락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주식시장은 미국의 물가 및 고용 관련 지표 발표를 지켜보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연말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움직임이 단기적인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누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지표 변화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