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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개미들 고위험 투자의 새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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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상장되며, 개인 투자자들의 고위험 투자 수요가 국내로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개미들 고위험 투자의 새 시대 연다 /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개미들 고위험 투자의 새 시대 연다 /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27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처음 상장되면서, 개인투자자의 단기 고위험 투자 수요가 국내 시장 안으로 본격 유입될 기반이 마련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8개 자산운용사는 27일 모두 16개 상품을 선보인다. 이들 상품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가 오를 때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형과, 주가가 내릴 때 반대로 2배 수익을 추구하는 인버스2배형으로 나뉜다. 금융당국이 올해 초 해외 상장 상품에 비해 국내 상품 규제가 더 엄격해 투자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문제를 손보겠다고 밝힌 뒤 약 4개월 만에 실제 상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의 테슬라·엔비디아·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품 등에 활발히 투자해 왔는데, 이번에는 한국 대표 반도체 종목이 같은 구조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게 됐다.

상품 구조와 운용 방식은 운용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전체 16개 가운데 10개는 현물과 선물을 함께 담는 현물형이고, 나머지 6개는 선물 포지션만으로 운용되는 선물형이다. 특히 키움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일부 상품, 그리고 인버스2배 상품은 선물 비중이 높다. 설정액 규모도 큰 차이를 보인다. 하나자산운용은 95억원 수준에서 시작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 레버리지 1조665억원, 에스케이하이닉스 레버리지 1조3천665억원으로 책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각각 5천970억원, 7천470억원으로 출발한다. 통상 신규 상장 상장지수펀드가 수백억원대에서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연간 보수는 0.0901%에서 0.29%까지 다양하지만, 시장에서는 단순히 보수만 보기보다 총자산 규모와 거래 호가의 촘촘함, 즉 실제 매매가 얼마나 원활한지가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상품들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반도체 업종으로의 자금 쏠림이 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인 데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유사 상품도 큰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5월과 10월 홍콩 시장에 상장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관련 상장지수펀드의 자산 규모는 현재 각각 3조7천억원, 11조6천억원에 이른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이미 익숙한 투자 방식이다.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품인 속슬과 테슬라, 엔비디아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 올해도 이른바 서학개미 거래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번 국내 상장은 이런 고위험·고수익 추구 수요를 한국 시장 안에서 흡수하려는 성격이 짙다.

다만 금융당국은 제도 도입과 동시에 강한 경고도 내놓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은 오를 때 수익이 커지는 만큼, 내릴 때 손실도 같은 폭으로 확대된다. 더구나 이 상품은 여러 종목에 나눠 담는 일반 상장지수펀드와 달리 삼성전자나 에스케이하이닉스 한 종목에 사실상 집중 투자하는 구조라서 분산 효과가 없다. 개별 기업 실적, 반도체 업황, 글로벌 수급 변화 같은 변수에 직접 노출되는 것이다. 가격이 오르내리는 과정이 반복되면 수익률이 단순히 기초자산의 2배로 맞춰지지 않는 음의 복리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적은 돈으로 손실이 더 커지는 지렛대 효과를 강조하는 이유다. 이런 위험 때문에 투자자는 일반 교육 1시간과 심화 교육 1시간을 미리 이수해야 하고, 기본예탁금 1천만원 이상도 갖춰야 한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신청자는 10만명, 이수자는 9만명을 넘겨 시장 관심이 상당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로의 자금 쏠림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와, 아직은 기초자산 시가총액에 비해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신중론이 함께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최근 49%로 높아져 이미 시장 영향력이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수십조원 규모로 급팽창할 경우 선물시장과 현물시장 가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보유 기간이 짧고 장중 매매 회전이 빠른 특성이 있어, 수급이 한쪽으로 몰리면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단순 분산투자 수단을 넘어, 특정 종목과 특정 방향성에 베팅하는 고위험 상품까지 빠르게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실제 시장 안착 여부는 반도체 주가 흐름, 투자자 교육 효과, 그리고 과열을 막기 위한 감독 강도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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