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소형주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에서 과거 하락장 직전과 비슷한 월간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 상승과 9월 계절성이 겹치면서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 여부가 다시 점검 대상에 올랐다.
투자은행 비티아이지(BTIG)가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IWM)의 8월 흐름을 근거로 향후 수 주간 중·소형주 조정 위험을 경고했다고 CNBC는 1일 보도했다. 비티아이지는 이 ETF가 8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월간 기준 4% 이상 올랐으나, 월말에는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해 1% 미만 상승으로 마감한 점에 주목했다.
비티아이지는 같은 월간 패턴이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 역사상 과거 5차례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해당 시기는 2000년 7월, 2008년 9월, 2015년 6월, 2018년 6월, 2021년 11월이었다.
비티아이지는 신호가 나온 뒤 4개월 동안 중·소형주가 평균 13.57%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과거 통계에 근거한 비교이며, 이번에도 같은 폭의 하락이 반복된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는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는 미국 소형주 상장지수펀드다. 블랙록은 상품 페이지에서 이 ETF가 러셀 2000 지수를 추종하며 미국 소형주에 폭넓게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블랙록 자료상 이 ETF의 순자산은 8월 27일 기준 822억3202만7554달러(약 112조4934억원), 종가는 299.81달러였다. 8월 14일에는 순자산 833억3625만3885달러(약 114조40억원), 종가 305.09달러로 제시됐다.
러셀 2000은 미국 중·소형 상장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수로 쓰인다. 대형 기술주 중심 지수보다 내수 경기, 차입 비용, 신용 여건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금리 흐름도 부담 요인으로 제시됐다. 비티아이지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5%를 넘어서며 차입 부담이 커졌고, 부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에 불리한 환경이 형성됐다고 봤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뿐 아니라 주식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이익 체력이 약하거나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금리 상승 구간에서 이자 비용 부담이 먼저 부각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도 시장이 보는 변수다. CNBC는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의 매파적 기조 속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올해 최고 수준인 65%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과 실제 결정은 구분해야 한다. 시장 확률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연준의 결정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9월 계절성도 비티아이지 분석의 한 축이다. 비티아이지는 지난 25년 동안 러셀 2000 지수가 9월에 평균 1.51% 하락해 연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경고는 단일 차트 신호보다 △8월 말 상승 폭 축소 △미국 장기금리 상승 △9월 계절성 △연준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함께 놓인 상황에서 나왔다. 시장은 중·소형주의 실적 체력과 금리 민감도를 동시에 확인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금리 흐름은 위험자산 선호를 가늠하는 변수로 함께 거론된다. 다만 이번 비티아이지 분석은 러셀 2000과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가격 방향을 직접 다룬 것은 아니다.
본지는 앞서 이더리움 가격 전망이 기술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비티아이지 분석의 대상은 러셀 2000과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이며, 암호화폐 가격 방향을 직접 예측한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