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김철홍 교수가 세계 의생명공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국제기관의 석학회원으로 선정되면서, 국내 연구진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그는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국내 현직 교수로는 유일하게 해당 타이틀을 얻게 됐다.
포항공대(POSTECH)는 전자전기공학과와 IT융합공학과, 기계공학과, 융합대학원에 소속된 김철홍 교수가 국제의생명공학연맹(IFMBE)이 주관하는 국제의생명공학아카데미(IAMBE)의 종신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고 10월 1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지난 9월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세계 의학물리·의생명공학국제학회에서 이 같은 영예를 받았다.
IAMBE 석학회원은 IFMBE가 의학과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보여준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최고 수준의 회원 자격이다. 연맹은 전 세계 12만여 명이 활동하는 최대 규모의 의생명공학 전문 단체로, 종신회원으로 선정되면 과학적 업적뿐 아니라 국제적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김 교수는 광음향 영상과 초음파 기술을 접목한 영상진단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피부질환, 혈관 질환, 암 등을 체내를 절개하지 않고 진단할 수 있는 비침습 영상 기술을 활용해 정밀 진단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 왔다.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은 268편에 달하며, 이들 연구는 전 세계에서 2만1천500회 이상 인용됐다. 이는 국제학계에서 그의 연구가 얼마나 크게 주목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또한 그는 연구성과를 실용화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70건이 넘는 특허를 등록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관련 기업과 협업을 이어 왔으며 창업 활동도 병행해 왔다. 이런 활동을 기반으로 김 교수는 2025년 한국공학한림원의 정회원으로도 선정됐다.
김 교수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앞으로도 학문적 탐구뿐만 아니라 임상현장과 산업계에 도움이 되는 성과를 창출해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의생명공학 분야 연구자들의 국제 무대 진출과 기술 사업화 노력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 의료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른 비침습 진단 분야에서 한국의 연구 수준이 세계 최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