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디지털 금융 시대에 발맞춰 규제 체계를 현대화하는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를 공식 발표했다. 폴 앳킨스(Paul Atkins) 위원장은 이 계획을 통해 미국 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명확하고 일관된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백악관 산하 디지털 자산 실무 그룹(Working Group on Digital Assets)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기반을 둔다. 해당 보고서는 "건전한 암호화폐 규제의 청사진"으로 불리며, 미국이 글로벌 크립토 규제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앳킨스 위원장은 이 보고서를 인용하며 “위원회의 기존 규제 프레임워크는 21세기 디지털 시장, 특히 온체인 금융 생태계에는 부적절하다”며, “기존 규제가 신규 진입자와 기존 기업 모두의 경쟁을 가로막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SEC 내부에서도 전통 금융 중심의 낡은 규정을 디지털화 시대에 걸맞게 재정비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앳킨스 위원장은 취임 초부터 인터넷 기반 자본시장과 온체인 금융에 최적화된 SEC로의 탈바꿈을 주요 과제로 삼아왔다. 이번 프로젝트 출범은 그 일환으로, 미국이 암호화폐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SEC가 ‘프로젝트 크립토’를 통해 어느 수준까지 규제를 유연하게 설정할지, 그리고 이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 자산들의 제도권 진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디지털 자산 육성 기조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의 정책 방향이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