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타트업이 ‘K-빅테크’로 도약하기 위한 정부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인공지능 인프라 강화,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이 동원될 예정이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2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 미래 비전 포럼’에 참석해, 혁신 벤처기업이 유니콘 단계를 넘어 국내 대표 기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전략을 밝혔다. 특히 첨단 기술을 뒷받침할 고성능 인공지능 인프라(GPU 등) 확충과 지역 기반 창업 허브 구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수도권 편중을 극복하고 전국 단위의 기술 창업 활성화를 꾀하려는 목적이기도 하다.
이날 발표된 전략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GPU 등 고성능 연산 자원을 확대한다. 둘째, 지역에 창업 인프라를 갖춘 혁신 허브를 조성해 지방 창업을 유도한다. 셋째,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수준의 인재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벤처자금의 회수와 재투자를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모험자본 시장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 장관은 “혁신의 근본은 기술이지만, 그것을 실현시킨 것은 벤처인의 도전 정신이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현장의 문제의식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러한 전략을 미래 산업 경쟁력의 초석으로 삼고, 이를 통해 벤처기업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이날 포럼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의 정세주 대표가 연사로 나서 창업 및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의 실제 사례를 공유했다. 자유대담 세션에서는 기술 자립 역량 확보, 글로벌 인재 영입 방안, 정부 지원의 실효성 등을 주제로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활발히 오갔다.
이번 전략은 단기적인 창업 지원 수준을 넘어, 기술과 자금, 인재,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종합 생태계 조성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정부가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첨단산업 기반 육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