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텔레그램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하면서 톤(TON) 기반 생태계와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이 번지고 있다. 수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 접근이 제한되며, 핵심 성장 논리였던 ‘분배 채널’이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국가시험청 요청에 따라 정보기술법 69A 조항을 발동, 구글과 애플에 텔레그램 앱 삭제를 명령했다. 이번 조치는 6월 21일 예정된 의대 입학시험(NEET-UG) 재시험을 앞두고 시험지 유출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텔레그램 채널이 유출 자료 유포 경로로 지목됐다. 명령은 6월 22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여기에 더해 인도 정부는 텔레그램의 ‘메시지 수정 기능’도 6월 30일까지 비활성화하도록 요구했다. 수사 당국은 해당 기능이 날짜를 조작한 가짜 유출 자료를 만드는 데 활용됐다고 보고 있다.
‘10억 사용자 플랫폼’ 약점 드러난 톤(TON) 구조
톤(TON)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는 텔레그램이라는 거대한 사용자 기반에 있다. 일상 메신저에 블록체인을 자연스럽게 결합해 ‘분배 해자’를 만들었다는 점이 투자 논리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단일 국가의 정책만으로도 이 해자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인도는 약 1억400만~1억5000만 명의 텔레그램 사용자를 보유한 최대 시장이다. 이들이 한 번에 차단되면서 탭투언 게임, 퀴즈 앱, 웹3 미니앱 등 온체인 활동이 즉각 중단됐다. 톤(TON) 기반 서비스의 실제 사용 지표에도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두로프 “통신사 개입” 주장…업계는 반박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Pavel Durov)는 X를 통해 인도 통신사 릴라이언스가 ‘BGP 하이재킹’을 활용해 접속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인터넷 트래픽 경로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사실일 경우 인도 외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다.
또 그는 릴라이언스와 왓츠앱이 경쟁 억제를 위해 공동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도 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를 즉각 부인하며, 서로 다른 기업 구조를 혼동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관련 기업들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규제 vs 경쟁…시장 해석 엇갈려
이번 사태는 단순 규제인지, 경쟁 갈등인지에 따라 해석이 크게 달라진다. 시험 공정성 확보라는 명확한 목적의 일시적 조치라면 종료 후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쟁 플랫폼 간 갈등이 개입된 구조라면, 향후 유사한 압박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는다.
결국 이번 인도 사례는 텔레그램 의존도가 높은 톤(TON) 생태계가 정책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대형 사용자 기반이 강점이자 동시에 ‘단일 실패 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향후 분산성 강화 여부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