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은행과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가 함께 쓰는 실시간 크립토 위협 경보망 도입을 추진한다. 금융권 해킹 자금이 비트코인(BTC)과 테더(USDT) 등 가상자산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더 빨리 포착하려는 조치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디지털 자산 보안업체 하이퍼네이티브(Hypernative)와 실시간 경보 체계를 구축했고, 일부 시장 참여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 체계는 금융기관과 현지 거래소가 의심 거래를 식별하고 처리한 뒤 공격 대응과 피해 완화에 활용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번 경보망은 기존 금융망과 가상자산 거래망 사이의 접점을 겨냥한다. 사이버 공격 자체가 은행권 시스템에서 발생하더라도 탈취 자금이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을 거치면 추적 속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레지나 페드로소(Regina Pedroso) 브라질토큰화협회(ABToken) 전무는 “이제 과제는 도구를 구현하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이미 시험했고 일부 공지도 발행됐으며, 협회들이 경보를 받아 배포할 수 있도록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보를 받는 기관들이 다시 회원사에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시스템 연동은 앞으로 2주 안에 시작될 예정이다. 폭스비트(Foxbit)와 메르카도 비트코인(Mercado Bitcoin) 등 브라질 현지 가상자산 기관이 참여 대상으로 거론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경보망을 준비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금융권 사이버 공격이 있다. 2025년 7월 중앙은행과 연결된 기술 서비스 업체 C&M Software의 취약점이 악용됐고, 중앙은행은 해당 업체를 통한 금융기관 접속을 차단했다.
당시 사이버 범죄자들은 C&M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악용해 금융 시스템에서 1억8000만 달러(약 2488억원)를 빼낸 것으로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보도했다.
가상자산은 공격 수단이라기보다 탈취 자금의 출구로 지목됐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당시 탈취 자금 일부가 BTC와 USDT를 거쳐 거래소에서 현금화됐다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자산은 가격 변동 대상이 아니라 추적 대상이다. 테더는 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인 만큼, 탈취 자금이 법정화폐와 가상자산 시장 사이를 오갈 때 자주 거론된다.
경보망은 거래소 입장에서도 부담과 필요가 동시에 있는 제도다. 의심 흐름을 빨리 공유하면 피해 확산을 줄일 수 있지만, 정상 거래를 지연시키지 않도록 탐지 기준과 통보 절차를 정교하게 맞춰야 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별도 규제도 병행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1만 달러(약 1382만원)를 넘는 가상자산 이전에 24시간 예방적 보류 절차를 적용하는 새 통제를 추진하고 있다.
고객의 빠른 전송 수요와 범죄 자금 차단 필요 사이에서 가상자산사업자의 위험관리 체계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브라질은 스테이블코인과 국경 간 가상자산 흐름을 둘러싼 감독 논의가 이어져 온 시장이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번 조치는 단순한 해외 보안 뉴스에 그치지 않는다. 은행 계정 침해, 스테이블코인 전환, 거래소 출금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감독당국과 거래소가 어느 지점에서 경보를 공유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다.
브라질 사례는 가상자산을 기존 금융망과 분리된 별도 시장으로만 보지 않고 사이버보안 체계 안에 넣으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확인된 다음 절차는 브라질 협회와 거래소의 경보 시스템 연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