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코퍼레이션(065650)이 보통주 770만주, 204억435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강화된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을 앞두고 저시가총액 기업의 자금조달 계획에 금융당국 검증이 더 엄격하게 작동하는 흐름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27일 해당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와 보완 검토로 공모 절차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주주와 신규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5월 13일 증권신고서 제출로 시작됐다. 모집총액은 204억4350만원, 자금 용도는 운영자금으로 제시됐다.
금융감독원은 5월 28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후 회사는 일정을 조정해 왔지만, 최종적으로 기존 계획을 접었다.
한국경제는 강화된 시가총액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려는 코스닥 기업들의 유상증자 추진이 잇따르고 있으나 금융당국의 정밀 검증으로 차질을 빚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자금조달보다 상장 유지 요건과 맞물린 증자라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 문제가 함께 제기됐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월 12일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서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을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 요건도 새로 도입됐고, 공시 위반 기준은 최근 1년 누적 벌점 15점에서 10점으로 낮아졌다.
시가총액 기준은 상장사가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가치를 유지하는지를 보는 장치다. 통상 시가총액이 기준 아래로 내려가 일정 기간 회복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심사로 이어질 수 있어, 저시가총액 기업에는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이퍼코퍼레이션 증권신고서에는 2026년 1분기 평균 시가총액이 264억원, 최저 시가총액이 221억원으로 기재됐다. 회사는 신고서 제출일 전일 기준으로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2024년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자본잠식률 67.2%를 기록해 2025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유지 요건과 재무 부담이 동시에 투자 판단의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시가총액 기준 강화는 이미 코스닥 하위 기업 전반의 부담으로 번졌다. 본지는 앞서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된 지 한 달 만에 국내 상장사 192곳의 7월 평균 시가총액이 기준액을 밑돌았다고 전했다.
당시 집계는 제도 시행 직후인 7월 평균 시가총액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코스피 40곳과 코스닥 152곳이 기준액을 밑돌아,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 상장사가 더 넓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새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자본을 확충할 수 있지만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다.
상장폐지 기준 회피와 자금조달 목적이 함께 제시되는 경우에는 조달 규모, 사용처, 발행 조건, 기존 주주 희석 효과가 투자자 보호 관점의 주요 공시 항목으로 거론된다.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는 이런 요소가 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됐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절차로 볼 수 있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조달 규모의 적정성, 발행 조건과 시장 상황의 정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새 자금조달 방식을 다시 추진할지는 추가 공시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