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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상자산 송금 차단 민원 90일간 1만92건…로이즈 2,297건 최다

영국 은행의 가상자산 거래소 송금 차단·제한에 대한 민원이 90일 동안 1만92건 접수됐다. 로이즈뱅킹그룹이 2,29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 그룹은 송금 제한 정책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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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거래창구 화면에 나타난 송금 거절 알림. / TokenPost.ai

영국 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로 가는 송금을 막거나 제한한 데 대한 민원이 90일 동안 1만92건 접수됐다. 은행별로는 가상자산 송금 제한 정책을 공개하지 않은 로이즈뱅킹그룹(Lloyds Banking Group)에 가장 많이 몰렸다.

가상자산 권익단체 스탠드 위드 크립토(Stand With Crypto)는 보고서 '블락드: 영국의 가상자산 접근 문제(Blocked: Britain's Crypto Access Problem)'에서 9,803명분 민원이 이 같은 규모라고 20일 밝혔다. 민원은 단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도구로 접수됐으며, 대상은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에 등록된 거래소로의 송금이다. 단체는 영국 650개 선거구 모두에서 민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로이즈는 2,297건으로 전체의 22% 이상을 차지했다. 할리팩스와 뱅크오브스코틀랜드가 속한 이 그룹은 가상자산 송금을 제한하는 정책을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민원이 가장 많았다. 바클레이즈(Barclays)는 1,569건, 내트웨스트그룹(NatWest Group)은 1,278건이었다. HSBC UK는 1,000건 이상으로 집계됐으나 정확한 수치는 보고서에 나오지 않았다. 버진머니와 코오퍼레이티브뱅크는 각각 103건, 76건으로 가장 적었다. 디크립트(Decrypt)는 로이즈와 HSBC UK에도 논평을 요청했으나 두 은행의 답변은 전해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정책 공개 여부에 따른 차이도 짚었다. 송금 한도를 공개한 은행에는 6,198건이 접수됐다. 정책을 공개하지 않은 로이즈와 레볼루트(Revolut)에는 2,842건, 아예 차단하는 은행에는 989건이 접수됐다. 보고서는 전면 차단 은행의 민원이 적은 이유로 고객이 애초에 송금을 시도하지 않는 점을 들었다.

다만 이 수치는 은행별 점유율로 가중하지 않았다. 은행별 당좌계좌 수가 공개되지 않아서다. 한 고객이 여러 은행에 민원을 냈을 가능성도 있어, 은행 순위는 참고 지표로 보는 편이 맞다.

공개된 한도는 은행마다 크게 달랐다. 바클레이즈는 건당 2,500파운드, 30일간 1만 파운드를 상한으로 뒀다. 내트웨스트는 하루 1,000파운드, 30일간 5,000파운드다. 산탄데르UK는 건당 1,000파운드, 30일간 3,000파운드를 적용한다. 스타링, TSB, 체이스UK, 메트로뱅크, 버진머니, 코오퍼레이티브뱅크는 가상자산 송금을 전면 차단한다.

은행들은 고객 보호를 이유로 들었다. 바클레이즈 대변인은 디크립트에 "고객 자금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며 "다른 많은 은행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거래소 결제에 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관련 사기와 손실로부터 고객을 지키려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내트웨스트는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가리켰다. 공지에는 2023년 3월 16일부터 가상자산 거래소로 식별된 온라인뱅킹, 체크카드, 모바일 앱 즉시이체(Faster Payments) 거래를 차단하거나 제한했다고 적혀 있다. 은행은 가상자산의 인기를 악용한 사기가 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송금 제약은 이전부터 이어졌다. 보고서는 2025년 FCA와 유고브(YouGov) 조사를 인용했다. 가상자산 이용자의 13%가 은행 계좌로 출금할 때 문제를 겪었다고 답했고, 이는 가장 흔한 부정적 경험이었다. 올해 1월 영국가상자산사업협의회(UK Cryptoasset Business Council) 설문에서는 은행이 영국 상위 10개 거래소로 가는 송금의 약 40%를 차단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 거래소는 1년간 거절된 거래가 10억 파운드 가까이 된다고 응답했다. TSB는 2021년부터 가상자산 구매를 막아왔고, 바클레이즈는 2025년 6월부터 신용카드를 통한 가상자산 구매를 차단했다.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나이절 패라지(Nigel Farage) 개혁당(Reform UK) 대표는 총리가 되면 가상자산 관련 이유로 은행이 고객 서비스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겠다고 약속했다. 의회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전체정당모임(APPG)은 7월 가상자산 기업의 은행 계좌·서비스 접근 조사를 시작했고, 여기에는 송금 한도와 차단도 포함된다.

구린더 싱 조산(Gurinder Singh Josan) 노동당 하원의원과 바이지 경(Lord Vaizey of Didcot)은 APPG 공동의장으로서 8월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가상자산 기업 대우와 거래 한도를 물었다. 두 의원은 은행 서비스 접근이 영국 가상자산 기업 성장에 "가장 큰 장벽 중 하나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탠드 위드 크립토는 은행들이 포괄적 제한 대신 위험 기반의 건별 심사로 바꾸고, 송금이 차단될 수 있는 기준을 쉬운 말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고객이 차단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통제에서 빠질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FCA와 영국 재무부에는 등록·인가된 가상자산 업체로의 송금을 업종 전체 차단하거나 엄격한 상한을 두는 것이 사기 방지나 금융범죄 규정으로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FCA의 가상자산 제도가 내년 시행되며, 인가받은 기업이 다른 규제 기관 소속 금융사로부터 포괄적 장벽을 받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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