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주에서 연방의회 예비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업계의 관심은 이달 말 열리는 메릴랜드 경선으로 쏠리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와 리플이 지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 ‘페어셰이크(Fairshake)’ 계열 조직들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미국 정가에서 ‘친크립토’ 세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공시에 따르면, 페어셰이크 계열 ‘프로텍트 프로그레스’는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돕기 위해 약 300만달러를 집행했다. 또 다른 계열 조직인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는 사우스다코타에서 마이크 라운즈(Mike Rounds) 공화당 상원의원의 재선 캠페인에 41만1000달러 이상을 썼다.
업계의 관심은 특히 메릴랜드로 향하고 있다. FEC 자료에 따르면 프로텍트 프로그레스는 메릴랜드 5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 에이드리언 보아포(Adrian Boafo)를 지원하는 데 310만달러가 넘는 미디어 비용을 집행했고, 뉴욕 15선거구의 리치 토레스(Ritchie Torres) 재선 지원에도 약 32만달러를 썼다. 두 지역 모두 오는 6월 23일 예비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날 치러지는 캘리포니아 경선도 암호화폐 업계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시험대다. 페어셰이크와 다른 친크립토 PAC들은 지난주 텍사스에서 하원과 상원 후보들의 본선 진출을 도우며 존재감을 키웠다. 페어셰이크는 올해 1월 기준 1억9300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어셰이크는 자신들이 ‘반(反)크립토’로 보는 의원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법안 ‘GENIUS Act’와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 ‘클래리티(CLARITY)’에 반대한 앨 그린(Al Green) 하원의원이 대표적이다. 텍사스 18선거구에서는 프로텍트 프로그레스가 상대 후보에 500만달러를 투입한 뒤, 그린 의원이 경선에서 패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CLARITY) 법안’을 심사 일정에 올렸다. 지난 1월 농업위원회, 5월 은행위원회를 각각 통과한 데 이어 본회의 논의 가능성이 열렸지만, 위원회별로 수정된 두 버전을 먼저 하나로 조율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경선 자금 투입은 단순한 지역 선거 지원을 넘어, 암호화폐 규제 입법의 향방을 좌우할 정치 전략으로 읽힌다. 메릴랜드와 캘리포니아 결과에 따라 코인업계의 ‘친크립토’ 로비가 어디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더 분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