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CLARITY Act)이 상원 입법 일정표에 공식 등재되면서 가상자산 업계의 시선이 다시 워싱턴으로 쏠리고 있다. 아직 본회의 표결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법안이 상원 심의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상태가 됐다는 점에서 규제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커졌다.
상원 입법 일정표 등재는 지난 1일 완료됐고, 법안은 앞서 5월 14일 상원 은행위원회를 15대 9의 양당 표결로 통과했다. 이제 남은 절차는 상원 본회의 토론과 수정안 심사, 60표 이상이 필요한 본회의 표결, 하원과의 조정, 그리고 대통령 서명이다.
업계는 ‘시장 구조법’ 기대감, 그러나 표결까지는 변수
상원 일정에 올라간 것은 법안이 본회의 심사 대상에 들어갔다는 의미지만, 실제 표결 날짜가 정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상원 지도부가 토론과 표결 일정을 공식 발표해야 다음 단계가 시작된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조치를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를 정하는 핵심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미국이 어느 때보다 ‘작동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하며, 법안이 결정적 국면에 들어선 만큼 의원들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는 CLARITY Act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고, 루미스 의원은 이 법안이 수년간 이어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 관할권 충돌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낙관론과 경계심이 공존한다. 갤럭시 디지털은 2026년 안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에 베팅하는 1,000만달러 규모의 기관용 예측시장 거래를 단행했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6만8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됐고, 전체 크립토 시가총액도 42억1000만달러 줄어드는 등 가격 흐름은 아직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 와중에 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BTC)보다 먼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시장이 확인하려는 다음 신호는 상원 지도부가 언제 본회의 일정을 잡느냐다. CLARITY Act의 일정표 등재는 시작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 규제 체계가 실제 입법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가늠하는 첫 관문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