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국유기업들이 2026년 7월 들어 자국 증시 투자와 자사주 매입 계획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흔들린 주식시장 심리를 떠받치려는 중국 당국의 안정화 시도가 한층 분명해졌다.
2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당정이 직접 관리하는 중앙기업인 중국청퉁그룹과 중국궈신그룹은 전날 중국 자본시장의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지분 확대 방침을 밝혔다. 중국청퉁은 본사와 계열사인 청퉁자본, 청퉁투자 등이 최근 중국 주식 자산을 100억위안, 우리 돈 약 2조2천억원 가까이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궈신도 산하 궈신투자 등이 자사주 매입과 지분 확대용 특별 재대출 등에 500억위안, 약 10조9천억원 이상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두 기업은 앞으로도 재대출 같은 정책 수단을 활용하고 자체 자금도 투입해 중앙기업 주식을 계속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상장 국유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에 동참했다. 중국석탄에너지, 중국철도, 중국알루미늄, 나리테크놀러지, 국투전력 등이 연달아 자사주 매입이나 지분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청퉁과 중국궈신이 공개적으로 중국 주식 매수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3개월 만인데, 이번에는 개별 상장사들까지 같은 방향의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더 강한 신호를 보낸 셈이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자기 회사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것으로, 통상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이나 주가 방어 의지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발표는 감독당국의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20일 상장사와 증권사, 펀드 관계자들이 참석한 좌담회를 열어 자본시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신화통신은 당국이 앞으로 시장의 목소리를 더 집중적으로 듣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A주 시장의 주요 투자자들이 실제 자금을 투입해 중국 자산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A주는 중국 기업이 중국 본토 시장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보통주를 뜻하는데, 중국 정부가 가장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표 주식시장으로 여겨진다.
최근 수급 흐름도 당국이 강조하는 안정 논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화통신은 주요 주식형 상장지수펀드, 즉 특정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의 순매수액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기관투자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지수 추가 하락 여지가 크지 않고, 최근 A주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로 자금이 다시 유입돼 투자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20일 오후 기준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만 이달 들어 212개 기업이 자사주 매입이나 지분 확대 관련 공시를 냈고, 이 가운데 58개 기업은 최대 81억위안, 약 1조7천7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단기 조정과 중장기 기대가 함께 제시되고 있다. 궈타이기금은 A주의 단기 조정이 차입 거래의 집중 청산과 시장의 자발적인 레버리지 축소, 기술주 과열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하면서도, 중기적으로는 A주 상승을 떠받치는 핵심 논리가 바뀌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도 시장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인공지능 산업 성장세와 관련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 매입, 정책성 자금 지원, 기관 자금 유입을 한데 묶어 증시 신뢰를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경기 부양 기대와 맞물려 A주 시장의 하방을 방어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