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11월 연 3.25%로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금리 경로가 채권 수익률과 위험자산의 상대 매력에 함께 영향을 주는 만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투자자도 통화정책 일정을 확인해야 하는 국면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성장과 금융안정을 동시에 고려할 때 10월 동결 이후 11월 기준금리를 3.25%로 추가 인상하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쏠린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시 내년 상반기 3.50%까지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0월 22일과 11월 26일이다.
본지는 앞서 10월 추가 인상 허들이 높아졌다는 씨티 분석과 채권시장이 10월 금통위를 다음 판단 지점으로 보고 있다는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이번 iM증권 보고서는 10월보다 11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추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내수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불안 등 금융불균형 리스크가 남아 있어 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10월에는 연속 인상 이후 효과를 점검하는 ‘숨 고르기’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채권시장에서는 만기별 판단이 갈렸다. 김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구간이 정책 경로를 비교적 반영하기 쉽고 캐리와 롤다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캐리는 채권을 보유하면서 얻는 이자 수익을 뜻한다. 롤다운은 시간이 지나 채권 만기가 짧아지면서 금리 곡선상 가격 이익이 생기는 효과를 말한다.
반면 10년물 이상 장기물은 미국 금리 방향, 정부 재정 부담, 국고채 발행 물량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 금리 하락 폭이 단기·중기 구간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취지다.
물가도 금리 경로의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9월 헤드라인 물가가 2.5~2.7%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는 수요 둔화에 따른 본격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라기보다는 일시적 통계 왜곡의 소멸에 가깝다”며 “일시적 상방 요인을 제거해도 기조적 물가가 약 2.5%로 한은의 2% 목표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에서 헤드라인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중앙은행은 일시적 요인을 제거한 기조적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함께 본다.
국내 기준금리는 가상자산 가격을 직접 결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다만 이자나 배당이 없는 BTC와 ETH는 금리가 높게 유지될 때 현금성 자산과 채권의 상대 매력이 커지는 환경을 함께 맞는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금리 경로는 유동성과 위험 선호를 가늠하는 간접 변수로 작용한다. 국내 통화정책만으로 글로벌 코인 가격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원화 유동성과 국내 투자자 심리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음 판단 시점은 10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이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1월 26일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