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가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하나로 묶는 데 착수했다. 대통령실은 디지털 자산 관련 감독 공백을 줄이고, 자금세탁과 사기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책임 있는 혁신’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대통령실 특별보좌관 바요 오나누가는 7월 18일 서명된 행정명령을 통해 가상자산 규제를 ‘조화’시키고, 재정·세수·자본시장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새로운 규제기관을 만드는 것은 아니며, 각 기관의 법적 권한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대신 등록 기준을 자산과 활동 성격에 맞게 적용해, 그동안 비등록 사업자가 감독망을 피해 가던 문제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상자산을 받아들이는 시장 중 하나라는 점과 맞물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6월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가 2019년 이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스테이블코인 유입의 약 60%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의 암호화폐 유입 규모는 약 590억달러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약 87조 원 수준이다.
IMF는 나이지리아의 스테이블코인 확산과 관련해 “우회 수요가 생긴 틈을 줄이되, 새 위험은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핵심은 혁신을 막는 것이 아니라, 지급결제와 자본 흐름이 과열되지 않도록 규제의 기준을 명확히 하는 데 있다는 의미다.
세무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세청은 이미 올 1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가 거래를 납세자 식별번호와 연결해야 하며 일부 경우 국가 신분증 번호도 연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은 이런 세무·감독 개편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성격이 강하다.
나이지리아는 높은 채택률만큼이나 규제 불확실성도 컸던 시장이다. 이번 조치로 업계의 법적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동시에 등록·신원확인·세금 보고 의무가 강화되면서 현지 사업자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아프리카 최대급 가상자산 시장이 규제 정비를 계기로 더 넓은 제도권으로 들어갈지 주목된다.
🔎 시장 해석
나이지리아는 빠르게 성장한 가상자산 시장에 비해 규제 체계가 분산돼 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화된 규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유입과 거래 규모가 급증하면서 자본 흐름 관리와 금융 안정성이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 전략 포인트
규제 통합은 단순한 통제가 아니라 제도권 편입 신호로 해석 가능하다.
사업자는 등록·KYC·세금 보고 의무가 강화되지만, 대신 법적 안정성과 금융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는 ‘규제 명확성 확보 → 시장 확대’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용어정리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것이 특징
KYC(고객확인제도): 금융기관이 고객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로 자금세탁 방지 목적
규제 조화(Harmonization): 여러 기관의 규제를 일관된 기준으로 맞추는 정책 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