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테나랩스, 하이퍼리퀴드 USDH 발행권 도전…최대 2,086억 원 인센티브 약속

에테나랩스가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스테이블코인 USDH 발행권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앞서 파이낸스 및 블록체인 업계 주요 기업들이 저마다의 제안을 내놓은 가운데, 에테나랩스의 제안은 구조적 안정성과 커뮤니티 환원을 핵심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에테나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하이퍼리퀴드 플랫폼을 위한 USDH 발행 제안을 공개했으며, 이로써 여섯 번째 공식 입찰자가 됐다. 해당 제안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tb와 연계되어 있는 '완전 담보형 USDH 구조'를 골자로 한다. USDtb는 블랙록의 BUIDL 펀드와 연결되어 있으며, 조만간 앵커리지 디지털 뱅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에테나는 USDtb를 전량 담보 자산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USDH를 설계하면서,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에테나는 USDH를 발행할 경우 준비금 수익의 최대 95%를 하이퍼리퀴드 커뮤니티에 환원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약속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큐리티 가디언 네트워크(guardian network)라는 구조를 제안했다. 이 네트워크는 하이퍼리퀴드 생태계를 대표하는 검증자들이 선출돼 안정성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에테나는 하이퍼리퀴드의 기존 마켓을 USDC에서 USDH 기반으로 이전하는 데 따른 모든 비용을 부담할 뜻을 밝혔다. 아울러 최소 7,500만 달러(약 1,043억 원)의 생태계 인센티브를 조성하고, 필요 시 이 금액을 1억 5,000만 달러(약 2,086억 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추가적으로 에테나는 시큐어리타이즈(Securitize)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하이퍼리퀴드 스마트계약 레이어 'HyperEVM'에 토큰화 자산과 주식 상품을 연동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 외에도 에테나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활용해 즉시 유동성을 제공하고, 하이퍼리퀴드에 특화된 신형 스테이블코인 hUSDe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제안은 앞선 다섯 기업들의 응찰에 이어 발표됐다. 가장 먼저 제안을 제출한 네이티브마켓츠(Native Markets)는 스트라이프의 결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USDH 계획을 내놓았지만, 일각에서는 신뢰성 문제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후 프락스파이낸스, 아고라, 스카이(구 메이커다오) 등의 업체들이 각각의 수익 배분 구조를 강조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아고라는 USDH 준비금 수익의 100%를 커뮤니티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이퍼리퀴드는 최근 USDH 발행자를 선정하기 위한 커뮤니티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과 거래 수익 흐름이 갈릴 수 있어, 각 프로젝트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에테나의 후발 주자 진입은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되며, 최종 선정 결과에 따라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의 미래 방향성도 다시 그려질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