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 첫 분기 매출 10억 달러 돌파…AI·국방 확대 기대감에 주가 급등

스노우플레이크(SNOW)가 새 회계연도의 시작을 알리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제품 판매가 견조하게 성장하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추정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해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21일(현지시간)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스노우플레이크는 주당 24센트의 조정 순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였던 21센트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4,976억 원)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넘었다. 핵심 지표인 제품 매출도 9억 9,680만 달러(약 1조 4,359억 원)로 시장 예상치인 9억 6,200만 달러를 상회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조정 지표에서는 흑자를 냈지만 회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다. 이번 분기 순손실은 4억 2,990만 달러(약 6,190억 원)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에 크게 호응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7% 이상 급등했다.

스리다 라마스와미(Sridhar Ramaswamy) 최고경영자(CEO)는 “이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을 넘어,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해 언제 어디서든 신뢰할 수 있는 고성능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전체 데이터 수명주기 관리를 아우르는 기회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분기 제품 매출을 10억 3,500만~10억 4,000만 달러로 예측, 또다시 10억 달러 돌파를 예고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한 10억 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43억 2,500만 달러(약 6조 2,82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해 월가 전망치인 42억 8,000만 달러보다 높다. 전년 대비 25% 성장이 가능한 수치다.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 커크 마터네(Kirk Materne)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 같은 가이던스를 내놓은 것은 스노우플레이크 경영진이 단기 수요의 탄탄함을 확신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기술적 진전 역시 눈에 띈다. 해당 분기 동안 스노우플레이크는 인기 오픈소스 테이블 포맷인 아파치 아이스버그(Apache Iceberg)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고객은 기존 데이터를 이동하지 않고도 AI 개발 및 고급 분석을 수행할 수 있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또 미 국방부의 IL5 인증 획득은 정부 부문 진출의 물꼬를 튼 결정적 계기다. 미 육군, 해군, 공군, 우주군을 포함한 국방부 계열 기관들이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군-산 복합 데이터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한편 제프리스의 분석가 브렌트 틸(Brent Thill)은 현재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 상승 여력은 더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분야에서 하반기 더 큰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며, 스노우플레이크를 자사 최우선 매수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단기 성과뿐 아니라 플랫폼 확장성과 시장 신뢰도를 모두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연초 대비 16% 상승한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는, 정체된 S&P500 지수와 달리 향후 더욱 공격적인 추가 랠리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