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AI 시대 대비한 무비밀번호 보안 솔루션 '듀오 IAM' 공개

시스코(CSCO)가 최신 보안 솔루션인 듀오 아이덴티티 앤드 액세스 매니지먼트(Duo Identity and Access Management, 이하 듀오 IAM)를 공개했다. AI 시대를 맞아 빠르게 진화하는 정체성 기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솔루션의 한계를 보완하며 보안 중심의 새로운 접근을 제시한다.

이번에 발표된 듀오 IAM은 기존 다중 인증(MFA) 기능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공격자들이 가장 많이 노리는 정체성 정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시스코 탈로스 보안조사팀이 2024년 보고한 사고 사례 중 무려 60%가 정체성 침해와 관련된 사건이었다. 시스코는 기존 ID 관리(IAM) 솔루션들이 보안을 기본 요소가 아닌 부가 기능으로 취급해왔다고 지적하며, 듀오 IAM은 보안을 시스템 전면에 내세운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사용자 디렉토리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이름, 이메일, 접근 권한 등 계정 정보를 효율적으로 저장 및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싱글 사인온(SSO), 다중 인증 등 기존 듀오 기능을 통합해 수백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단일 로그인 화면에서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새로운 아이덴티티 라우팅 엔진을 통해 기존의 타사 ID 시스템과도 유연하게 통합되며, 듀오를 중개자 또는 보조 인증 제공자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안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듀오 IAM은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로그인할 수 있는 완전한 패스워드리스(passwordless) 인증을 지원한다. 새로운 근접 인증(Proximity Verification) 기술도 도입됐는데, 이는 블루투스 저전력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와 실제 로그인 장치가 근거리에서 연결되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피싱이나 원격 접근 시도를 차단할 수 있다.

여기에 시스코의 보안 플랫폼 ‘아이덴티티 인텔리전스’와도 연동해 AI 기반의 행위 분석을 통해 실시간 위험 감지를 수행하고, 위협 발생 시 자동으로 세션을 종료하거나 ID를 격리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보안성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확보하면서도 관리 비용까지 절감하는 이점이 기대된다.

시스코 제품 및 전략 총괄 지투 파텔(Jeetu Patel)은 "공격자들은 이제 더 이상 시스템에 침투할 필요 없이 로그인만으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전통적인 IAM 솔루션은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듀오는 단순한 MFA에서 탈피해 아이덴티티 보안의 신뢰를 회복하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발전에 따라 정체성 보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시스코는 이번 듀오 IAM 출시로 보안 시장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