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판 쇼피파이’ 온케이드, 57억 원 투자 유치…수수료 없는 유통 혁신 예고

온케이드(Oncade)가 게임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400만 달러(약 57억 6,000만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 스타트업은 개발사와 게이머 간의 직접 거래 방식을 앞세워 기존 플랫폼 중심의 수익 분배 구조를 재편하려는 계획이다.

온케이드는 커뮤니티 주도의 영업 채널을 구축해 게임 판매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기존 게임 플랫폼이 수수료 명목으로 수익의 최대 30%를 떼어가는 구조와 달리, 개발사들은 온케이드에서 자체 쇼핑몰을 열어 직접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튜디오들이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스태브로스 리(Stavros Lee) 온케이드 공동 창업자는 “게임의 가치 창출 주체인 개발자, 플레이어, 크리에이터, 커뮤니티가 정당한 수익을 배분받지 못하고 있다”며 “온케이드는 이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리는 일렉트로닉 아츠와 액티비전, 메타, 코인베이스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경력을 쌓은 베테랑으로, 모회사 레이저에서는 모바일 디렉터를 역임했다.

이번 투자는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사 A16z CSX가 주도했으며, 게임 산업 내 여러 창업자들과 업계 인사들이 참여해 신뢰를 더했다.

온케이드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직접 거래를 위한 브랜드 스토어, 커뮤니티 기반 사전판매 및 위시리스트 기능, 실시간 운영 툴(LiveOps), 국경 없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까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플랫폼 수수료 없이 게임을 판매하고, 플레이어는 상품을 추천하거나 자체 상점을 개설해 커미션을 받을 수 있다.

크리에이터와 유저 커뮤니티는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통 채널이 되며, 기존에는 대형 스튜디오만 가능했던 지속적인 매출 창출 구조를 중소 게임사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예컨대 플레이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아이템을 추천하고 판매하며 수익을 얻고, 해당 수익 구조는 기존 30% 수수료 플랫폼보다 높은 마진을 가능하게 한다. 스튜디오 입장에서도 20%의 수수료를 제안해도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률이 치열한 게임 시장에서 온케이드는 ‘게임 업계용 쇼피파이(Shopify)’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첨단 결제 시스템과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해 글로벌 이용자에게 빠르게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데, 이는 수익 배분 지연이나 지급 임계치 문제를 제거해 커뮤니티의 몰입과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외에도 시장검증은 이미 진행 중이다. 포트나이트, CS:GO, 로블록스 등에서 입증된 사용자 참여형 경제 모델을 일반 스튜디오도 구현할 수 있도록 온케이드는 기술 장벽을 낮추고 있다. 메이저 게임사에서 35년간 활동해온 공동 창업진의 경험 또한 이들의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온케이드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6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능적으로는 글로벌 게임 커머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커뮤니티 주도형 게임 성장 시대의 촉매 역할까지 노리고 있다.

"우리는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게임 생태계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운동을 만들고 있다"는 창업진의 말처럼, 온케이드는 단순한 기술 스타트업을 넘어 세계 게임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전환을 이끌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