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초의 전쟁… 두카티, 넷앱 데이터로 트랙을 지배하다

MotoGP 경기에서 0.001초의 차이가 승패를 가르는 가운데, 두카티(Ducati)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며 경쟁 차량을 앞서가고 있다. 이 같은 기술적 주도권을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넷앱(NetApp)의 정교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 존재한다.

두카티의 레이싱 부문인 두카티 코르세( Corse)의 기술 디렉터 다비데 바라나(Davide Barana)는 최근 열린 ‘지능형 시대의 아키텍처 설계(Architecting Outcomes in the Era of Intelligence)’ 행사에서, 넷앱과 협력해 마련한 실시간 분석 시스템이 실제 경주 현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했다. 바이크가 피트로 들어오면 몇 분 이내에 데이터를 전송해 분석을 마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차량 세팅까지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트랙에서 본사인 이탈리아 볼로냐까지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해 원격 엔지니어들의 협업까지 유도하고 있다.

“오늘날 모터스포츠에서는 데이터가 곧 성능입니다. 엔진, 타이어 압력, 제동 성능, 라이더의 주행 방식 등 모든 요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넷앱은 이 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입니다”라고 바라나는 강조했다.

실제로 넷앱은 두카티에 실시간 텔레메트리와 과거 데이터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 이를 통해 주행 전략의 정밀도는 물론, 차량의 신뢰성과 주행 성능까지 끌어올렸다. 분석 결과는 현장 엔지니어들의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해 보다 공격적인 주행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바라나는 “기술은 지난 20년간 모터스포츠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성능은 이제 기계적 부품을 넘어서, 정보의 수집과 분석, 그리고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넷앱과의 파트너십은 향후 AI 도입과 고성능 컴퓨팅(HPC) 적용 범위 확장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두카티는 더욱 복잡한 시뮬레이션 활용과 AI 기반 분석 툴을 도입해 기술적 차별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바라나는 “우리는 결국 경쟁사보다 더 빠르고 정교하게 이 기술들을 통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두카티와 넷앱의 협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모터스포츠가 데이터 중심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향후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얼마나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인지를 가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