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투자 플랫폼 아이캐피탈(iCapital)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8억 2,000만 달러(약 1조 1,8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아이캐피탈의 기업 가치는 75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를 넘어서며, 지난 2021년 60억 달러 수준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뉴욕에 본사를 둔 서고캡 파트너스(SurgoCap Partners)와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 계열 펀드들이 공동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테마섹(Temasek), UBS, BNY멜론(BNY Mellon) 등도 자금을 추가했다. 아이캐피탈은 2013년 설립 이후 총 15억 달러 이상을 누적 유치했으며, 특히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는 사업 확장 및 인수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아이캐피탈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전략적 인수합병, 글로벌 진출 확대, 기술 플랫폼 고도화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트익스체인지(AltExchange), 패러렐 마켓츠(Parallel Markets) 등 23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했으며, 전 세계 16개 도시에 1,87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회사는 벌써 약 9,450억 달러(약 1,360조 원) 규모의 자산을 플랫폼을 통해 처리하고 있으며, 이는 일원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온보딩, 문서 처리, 성과 데이터 관리, 규제 준수 등을 지원한다.
자산운용사에는 디지털 마켓플레이스, 데이터 관리, 인공지능 기반 분석 도구, 세일즈 배포 및 보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부유층 자산관리사들이 사모 시장, 구조화 상품, 연금 등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다. 투자 생태계를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종합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캐피탈과 BNY멜론 간의 전략적 제휴 발표 역시 이번 성장에 힘을 실은 요소다. 지난 이틀 전 BNY멜론은 대체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아이캐피탈과의 협업을 공식화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사모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점점 더 기술 기반 플랫폼에 신뢰를 보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미국의 자산관리 및 핀테크 업계 전반도 여전히 활발한 자금 유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사비 웰스(Savvy Wealth)는 시리즈B 라운드에서 7,200만 달러(약 1,040억 원)를, 얼트루이스트(Altruist)는 1억 5,200만 달러(약 2,190억 원)의 시리즈F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19억 달러(약 2조 7,4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아이캐피탈 투자 유치는 핀테크와 대체 자산 시장이 구조적인 전환점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 기술이 투자 방식과 자산 운용의 패러다임 자체를 재정의하는 시대에, 아이캐피탈은 그 중심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워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