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자동화 기술을 앞세운 스타트업 스페이스리프트(Spacelift)가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통해 5,100만 달러(약 734억 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며 시장 저변 확대에 본격 나섰다. 해당 투자에는 파이브 엘름스 캐피털(Five Elms Capital)이 주도자로 참여했으며, 엔데버 캐탈리스트와 인오보 벤처 파트너스도 동참했다.
스페이스리프트는 인프라스트럭처를 코드화해 자동으로 구성하는 'IaC' 플랫폼 전반에 걸쳐 오케스트레이션을 간소화하는 툴을 제공한다. 특히 해당 플랫폼은 텔레폼(Terraform), 오픈토푸(OpenTofu), 풀루미(Pulumi), 테라그런트(Terragrunt), AWS 클라우드포메이션(CloudFormation) 등 다양한 IaC 툴과 쿠버네티스, 앤서블 등 어플리케이션 배포 도구를 모두 지원한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능을 통합해, 사용자가 단순한 텍스트로 인프라 구성을 요청하면 AI가 이를 자동 처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스페이스리프트는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 모두에서 일관된 방식으로 IT 인프라를 구성하고 통제하며, 기업의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하고 보안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프라 팀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개발자들이 자율적으로 필요한 자원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파벨 히트리(Pawel Hytry)는 “기업이 인프라 전반을 보다 직관적이고 지능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조직의 인프라 비전을 손쉽게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페이스리프트가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오픈토푸(OpenTofu) 생태계의 핵심 기여자라는 점이다. 2023년 해시코프(HashiCorp)가 텔레폼의 라이선스를 상업적으로 제한하면서 이를 계기로 스페이스리프트와 다수 기업들이 연합해 오픈토푸를 시작하게 됐다. 오픈토푸는 보다 자유로운 라이선스를 채택해 기업들이 이를 기반으로 상업 제품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했고, 현재까지 600명 이상의 기여자가 함께하고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는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스페이스리프트는 현재 레드핀(Redfin), 체크아웃닷컴(Checkout.com), 무디스(Moody's), 듀오링고(Duolingo), 세일포인트(SailPoint)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제품 고도화와 엔터프라이즈 시장 확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번 라운드 투자사인 파이브 엘름스 캐피털의 파트너 조 오노프리오(Joe Onofrio)는 “스페이스리프트는 AI를 통해 인간의 의도와 인프라 결과를 연결하는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며, “IT 자동화 패러다임을 재정의하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