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정비 플랫폼 스타트업 서비스업(ServiceUp)이 9일(현지시간)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통해 5,500만 달러(약 792억 원)를 신규 조달했다. 이번 투자는 피크스팬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허스트 벤처스, 트레슬 파트너스, 캐피털 미드웨스트 펀드, 리퀴디티 벤처스 등이 추가 참여했다. 이번 자금 유치를 통해 서비스업의 누적 투자액은 7,000만 달러(약 1,008억 원)로 늘었다.
서비스업은 차량 정비 과정을 전면 디지털화하며 업계의 ‘골칫거리’로 꼽히던 플릿 운영사와 보험사의 정비 관리 복잡성을 해소하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1년 설립 당시에는 개인 자동차 소유자들이 간편하게 정비를 맡길 수 있도록 차량 수거부터 수리까지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후 기업 플릿과 보험사 등 대규모 수요처에 집중하면서 B2B 중심의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브렛 칼슨(Brett Carlson) 최고경영자(CEO)는 “대다수 보험사와 플릿 운영사는 여전히 구식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으며, 정비 상태 등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정비 단계마다 수동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일이 반복돼 시간이 낭비되고 효율이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픽업부터 수리 후 반환까지의 모든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정비소와 고객 간의 조율을 자동화하고, 작업 진행 상황을 실시간 대시보드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하며, 사고 피해 수리부터 일반 정비, 기계 점검 등 모든 유형의 수리를 아우른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Software-as-a-Service) 형태로 플랫폼을 제공하며, 고객사가 관리형 서비스를 선택할 경우 로지스틱 조율 및 품질관리를 포함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모델이다. 칼슨 CEO는 “우리는 단순히 기존 프로세스를 조금 개선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기술과 자동화를 기반으로 차량 수리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서비스업은 플랫폼 도입을 통해 차량 수리 기간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 고객사는 차량 공유업체 집카(Zipcar)와 자동차 보험사 클리어커버(Clearcover) 등이며, 최근 1년간 매출이 180% 급증했다고 밝혔다. 아직 흑자 전환에 이르진 않았지만 2026년 말까지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은 인력 확충과 북미 시장 확대, 그리고 ‘커넥트(Connect)’라 불리는 신규 SaaS 솔루션 개발에 투입된다. ‘커넥트’는 고객들의 기존 정비소 네트워크를 통합하고, 작업 흐름을 중앙에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피크스팬 캐피털의 파트너 잭 프리먼은 “자동차 수리 시장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비효율적인 과정을 고수하는 유일한 산업 영역 중 하나”라며 “서비스업은 이같은 구조를 해체하고, 업계 최초로 지능형 디지털 플랫폼을 갖춘 모델을 구현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