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기반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플랫폼 도커(Docker)가 새로운 기능을 대거 도입하며 AI 시대에 최적화된 개발자 도구로 변모하고 있다. 도커는 10일(현지시간) 자사 대표 툴인 도커 컴포즈(Docker Compose)를 AI 에이전트 및 AI 모델에 최적화되도록 확장하고, 복잡한 AI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손쉽게 전송할 수 있는 신기능 ‘도커 오플로드(Docker Offload)’를 공개했다.
도커 컴포즈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다수의 컨테이너로 나누어 실행하도록 설계된 개발 도구다. 각 컨테이너에는 애플리케이션 실행에 필요한 코드, 라이브러리, 구성 파일 등이 포함되어 있어 연동성과 배포의 유연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도커는 새로운 AI 에이전트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자 도커 컴포즈의 기능을 대폭 확장했다. 개발자들은 이제 하나의 컴포즈 파일로 복수 AI 에이전트와 AI 모델, 필요한 툴을 정의하고, 이를 로컬 환경은 물론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등 주요 클라우드에 손쉽게 배포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에이전트형 AI는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자율형 AI 시스템을 뜻하며, 기존 챗봇처럼 단순 질의응답에 머물지 않는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계획 수립, 의사결정, 상황 적응 등을 통해 복잡한 작업을 인간의 개입 없이 순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도커 엔지니어링 총괄 투샤르 자인(Tushar Jain)은 “에이전트형 시스템의 상용화는 여전히 쉽지 않다”며 “이번 기능 확장으로 AI 기반 앱도 기존 컨테이너 앱처럼 안전하고 반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도커 발표의 또 다른 핵심은 ‘도커 오플로드’다. 베타 버전으로 먼저 공개된 이 기능은 AI 모델 구동 시 막대한 GPU 자원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타개하고자 설계됐다. 로컬 환경의 성능 한계를 넘어서야 할 때, 도커 오플로드는 워크로드 일부를 클라우드 상 고성능 인프라로 전송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즉시 실행 가능한 구성 옵션을 도커 데스크톱(Docker Desktop)에 통합해 사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도커 오플로드는 구글 클라우드의 서버리스 환경을 지원하며,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의 연동도 예정되어 있다. 또한 크루AI(CrewAI), 엠바벨(Embabel), 구글 에이전트 개발 키트(Agent Development Kit), 랭그래프(LangGraph), 스프링 AI(Spring AI), 버셀 AI SDK(Vercel AI SDK) 등 다양한 AI 오픈 프레임워크와의 통합도 지원한다.
ESG의 수석 애널리스트 토르스텐 폴크(Torsten Volk)는 “일반 애플리케이션 수준의 활용성을 에이전트형 AI에도 제공하겠다는 도커의 전략은 실질적인 전환점”이라며 “로컬 자원을 압박하지 않고도 AI 모델을 클라우드에서 실행할 수 있게 된 점은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를 가속화시킬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는 더 이상 단순한 기술을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도구로 자리잡고 있으며,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에 최적화된 개발 인프라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도커의 이번 기능 확대는 현장의 개발자들이 에이전트형 AI 시스템을 쉽고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결정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