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2025년 상반기 비트코인(BTC) 현물 거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경쟁 거래소들을 제치고 글로벌 유동성 허브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 6개월 동안 전체 BTC 현물 거래량의 37% 이상을 차지하며 약 3조 4,400억 달러(약 4,787조 원)의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플랫폼 우위를 넘어, 대규모 거래가 가장 먼저 발생하는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반영한다. 거래량 급증이나 고래급 매매가 꾸준히 바이낸스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여기서 BTC의 유의미한 자금 흐름이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바이낸스를 뒤쫓는 경쟁사들은 아직 거리가 멀다. 바이비트(Bybit), 크립토닷컴(Crypto.com), 코인베이스($COIN), OKX 등 주요 거래소들이 상반기 전체 거래량의 29%를 나눠 가졌으며, 업비트, 비트겟(Bitget), 후오비(HuobiPro)는 각각 5% 수준에 그쳤다.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플레이어로 평가받긴 하지만, 전반적인 영향력은 바이낸스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크라켄(Kraken), 쿠코인(KuCoin), 게이트아이오(Gate.io) 등은 전체 시장 점유율 3% 이하로, 대부분 지역 한정의 틈새 플랫폼 역할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 고래들의 활동량이다. 크립토퀀트는 고래 거래(일일 1000 BTC 이상)의 누적 흐름을 분석한 결과, 바이낸스가 중앙화 거래소 중 단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까지 바이낸스에 유입된 고래 자금은 3,136만 BTC이며, 유출된 규모는 3,082만 BTC에 달한다. 이는 전체 BTC 공급량과는 무관하지만, 고래 자금의 왕성한 순환 빈도를 나타낸다.
이는 지금껏 2,869일 동안 발생한 수치로, 동일 기간 바이낸스를 통한 고래 거래는 5,320만 건 이상이었다. 이 수치는 크라켄의 고래 거래량보다 10배, HTX의 다섯 배에 달해, 다른 거래소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시장조성·차익거래·대규모 주문이 집중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HTX는 지금까지 6,800만 건의 고래 거래를 기록하며 2,410만 BTC를 유치했으며, 크라켄은 76만 5,000건으로 2,370만 BTC를 유입했다. 반면 비트스탬프(Bitstamp), 비트파이넥스(Bitfinex), 제미니(Gemini), 폴로닉스(Poloniex) 등은 존재감이 한참 떨어진다.
결국 바이낸스는 단순히 거래량 1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층 유동성(Deep Liquidity)'과 신뢰 기반 대형 거래소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크립토퀀트는 보고서에서 “BTC의 주요 자금 이동이나 유동성 추적을 원한다면, 바이낸스가 여전히 최우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