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AI로 '코딩 방식' 바꾼다…차세대 개발환경 '키로' 전격 공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다시 쓰려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14일(현지시간), AWS는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통합된 개발 환경 ‘키로(Kiro)’를 프리뷰 버전으로 공개하며 이른바 ‘스펙 코딩(spec coding)’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AI가 개발자의 대화형 입력을 바탕으로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코드 작성부터 테스트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키로는 기존보다 진일보한 통합 개발 환경(IDE)으로, 엔지니어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거나 AI 보조를 받아 개발 과정을 진행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음성이나 간단한 텍스트 입력을 통해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키로는 이를 자동으로 요구사항 문서와 사용자 스토리로 변환한 후 코드 작업 단위로 분할해 작업 흐름을 구축한다. 예를 들어 "상품 리뷰 시스템 추가하기"라는 단일 명령어만으로, AWS는 키로가 입력에 따라 리뷰 작성, 보기, 평가 등의 세부 기능을 요구사항으로 정리하고 구현 작업을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은 자동화된 에이전트들이 단계별로 처리하며, 각 작업은 접근성, 테스트, 구현 방법 등을 포함해 철저히 문서화된다. 덕분에 개발자는 전체 프로세스를 한눈에 조망하고 필요한 곳에 개입할 수 있어,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소모되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후크(Hook)’ 기능이 추가되면서, 코드가 저장되거나 변경될 때마다 AI가 품질 검증, 테스트 케이스 업데이트, 보안 점검 등 후속 처리를 자동으로 실행한다. 이는 마치 숙련된 개발자가 팀 전체의 작업을 실시간 감시하며 오류와 누락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AWS 관계자인 니킬 스와미나탄 제품 책임자와 디팍 싱 개발자 경험 부사장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키로는 개발자의 코드를 스펙과 동기화하며, 변경사항이 생길 경우 즉각적으로 관련 작업들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개발 중간에 일어날 수 있는 충돌이나 누락을 선제적으로 방지하는 구조다.

더불어 키로는 오픈소스 기반의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을 통해 다양한 외부 AI 툴과 연동할 수 있어 활용 확장성도 뛰어나다. 사용자는 키로를 통해 자체 AI 도구를 연결하거나 별도의 개발 인프라를 구축해 자신만의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으며, 원하는 경우 코드의 각 줄을 점검하며 세밀하게 작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

AWS 측은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개발 환경의 복잡성과 단절을 줄이기 위해 키로를 도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AWS가 그리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방향에 있어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현재 키로는 macOS, 윈도우, 리눅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뷰 버전이 공개된 상태다. 디지털 코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