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진료 기록까지 자동화…앰비언스 헬스케어, 3,500억 투자 유치

AI 기반 임상 문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앰비언스 헬스케어(Ambience Healthcare)가 최근 진행한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2억 4,300만 달러(약 3,500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금은 3억 4,500만 달러(약 4,970억 원)를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 헬스케어 기술 분야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오크 HC/FT와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가 공동 주도했으며, 오픈AI의 스타트업 펀드를 비롯해 클라이너 퍼킨스, 옵텀 벤처스, 프리스트 크레시 벤처스, 조지안, 파운더스 서클 캐피털 등도 참여했다. 이처럼 굵직한 벤처캐피털들이 대거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앰비언스 헬스케어는 자체 개발한 AI 추론 모델을 기반으로 의료 기관 내 문서 작성, 코드 관리, 워크플로우 자동화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해당 플랫폼은 병원의 전자건강기록시스템(EHR)과 직접 연동되며, 단순 음성전사를 넘어 진료 기록의 정확성과 규제 준수, 전문 과별 특수성까지 고려한 임상 노트를 실시간으로 자동 생성한다.

이 플랫폼은 환자 진료 시 의사의 대화를 감지해 자동으로 종합적인 의료 기록을 작성하며, 진료 전에는 AI가 생성한 요약 차트를 바탕으로 사전 준비를 도와준다. 또한 ICD-10 코드 어시스턴트, 규정 준수 엔진, 환자 맞춤형 진료 후 요약 자료 작성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앰비언스의 기술은 다양한 진료과목에 적용 가능하며, 정신건강, 암 치료, 응급의학 등 복잡하거나 상대적으로 소외된 분야에서도 높은 적응력을 보인다. 특히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과정에서 인력 재교육이나 업무 프로세스 변경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마이클 응(Michael Ng) 앰비언스 헬스케어 CEO는 이번 투자에 대해 “기존엔 의료진에게 문서화는 방해 요소였지만, 이제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임상의, 관리자의 업무 방식과 환자의 의료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앰비언스 플랫폼은 존 뮤어 헬스, 클리블랜드 클리닉, 휴스턴 메서디스트, 온비다 헬스, 그리고 여성 전문 가상 진료 제공자인 미디 헬스를 포함한 주요 의료기관이 도입하고 있다. 특히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앰비언스 플랫폼을 포함한 5개 솔루션을 대상으로 6개월 간의 테스트 후 품질, 사용 편의성, ROI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가장 우수하다는 판단 하에 5년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사인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줄리 유(Julie Yoo) 파트너는 “앰비언스는 의료 현장의 실제 수요를 정교하게 반영한 기술 플랫폼으로, 단순 기능 제공을 넘어 임상 현장의 가치 창출까지 이어지는 드문 사례”라며, “과잉 경쟁 상태인 의료 AI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자금 유치를 바탕으로 앰비언스 헬스케어는 제품 기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AI와 의료의 접점이 향후 산업 지형을 바꾸는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앰비언스의 성공은 의료 시장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