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안 스타트업 에코, AI로 '취약점 제로' 이미지 기술 주목

이스라엘의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인프라 스타트업 에코(Echo)가 신규 자금 1,500만 달러(약 216억 원)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에코의 인공지능 기반 보안 플랫폼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컨테이너 이미지의 취약점을 개발 단계에서 원천 차단하려는 새로운 접근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설립된 에코는 컨테이너 이미지 제작 시 보안 결함이 아예 존재하지 않게 만드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일반적으로는 배포 이후 발견되는 취약점을 사후적으로 패치하는 방식이 주류이지만, 에코는 AI 기반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필수 구성 요소만 포함된 최소한의 이미지를 재구성해 배포한다. 이로써 공격 표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성능이나 호환성 면에서도 기존 오픈소스 기반 이미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에코의 주요 기술인 'AI 이미지 팩토리'는 기존 컨테이너 이미지를 분석해 꼭 필요한 요소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신규 이미지를 생성한다. 생성된 이미지는 지속적으로 보안 업데이트와 테스트를 거치며 신규 보안 위협에도 실시간 대응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기존 도커(Docker) 개발 환경을 변경할 필요 없이, 도커파일의 기준 이미지만 에코 제공 이미지로 바꿔주면 안정적이고 취약점 없는 운영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에코의 보안 이미지 제품은 미국 연방 정보처리표준(FIPS) 검증을 받았으며, 정부 기관 납품 시 요구되는 보안 기술 구현 가이드(STIG)를 준수해 각종 인증 획득에도 유리한 구조다. 기업 입장에서도 감사 추적성과 규제 대응 면에서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에코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에일론 엘하다드(Eilon Elhadad)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생성해낸 CVE(공개된 보안 취약점) 제로 상태의 이미지는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보안 토대를 근본적으로 바꿔놓는다”며 “통상 120일 이상 걸리는 보안 취약점 복구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단축시킨 건 업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드 투자는 노터블 캐피털(Notable Capital)과 하이퍼와이즈 벤처스(Hyperwise Ventures)가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전략적 보안 벤처 협의체인 SVCI도 참여했다. 노터블 캐피털의 오렌 융거(Oren Yunger) 대표는 “취약점 관리 시장은 연간 170억 달러(약 24조 4,8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며, “에코처럼 태생적으로 안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 보안 산업의 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리스크 최소화와 복잡한 규제 대응이 모두 요구되는 현대 사이버 보안 환경에서, 에코의 AI 기반 접근은 기존 솔루션과 확실히 결을 달리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스템 아키텍처 전환 없이도 완전한 보안 베이스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은 물론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고려하는 모든 기업에게 의미 있는 선택지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