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데이터 플랫폼 '디피닛', 144억 시드 유치…분석 인프라 혁신 예고

거대 데이터 분석 환경의 복잡성과 높은 비용을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신생 스타트업 디피닛(Definite, 법인명 루어베이스)이 최근 시드 투자 라운드에서 1,000만 달러(약 144억 원)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코스토노아 벤처스를 비롯해 어크루 캐피털, 전략적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디피닛은 인공지능 기반 풀스택 데이터 플랫폼을 앞세워, 기존 데이터 웨어하우스와 ETL 도구, BI 툴로 구성된 복잡한 분석 인프라를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디피닛이 제시하는 솔루션은 일종의 올인원 플랫폼으로, 수백 개의 사전 구축된 데이터 커넥터와 자동화된 데이터 파이프라인, 대시보드를 통합해 제공한다. 기존에는 스노우플레이크 같은 데이터 웨어하우스, 파이브트란 등의 데이터 적재 도구, 루커와 같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툴을 조합해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왔기 때문에 투자 비용은 물론 구축 기간 또한 길었다. 반면, 디피닛은 이 모든 과정을 단순화하면서도 최소 10배 이상 빠른 가시화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기술적으로는 오픈소스 기반의 보안형 데이터 레이크를 토대로, 고객사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쉽고 빠르게 연동된다.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각종 스프레드시트, 마케팅 툴 등과 자동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정제한 뒤 디피닛 내부 창고에 바로 저장한다. 이후 사용자는 기업의 우선순위에 따라 원하는 메트릭을 쉽게 설정하고 시각화할 수 있다.

특히 '파이(Fi)'라는 생성형 AI 챗봇의 도입은 주목할 만하다. 사용자는 SQL 쿼리를 몰라도 "최근 분기 이탈률을 채널별로 보여줘"와 같은 자연어 질의로 대시보드를 생성할 수 있다. 또한 드래그 앤 드롭 인터페이스를 통해 맞춤형 차트를 생성할 수도 있으며 결과는 메일, 채팅 앱, 실시간 대시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팀과 공유할 수 있다.

디피닛의 마이크 리치 CEO는 "기업이 단지 데이터를 보기 위해 반년의 시간과 수억원, 전담 엔지니어 팀을 운영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은 비효율적이다"라며, "디피닛은 SQL 없는 통찰을 가능케 한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실제로 고객사 중 하나인 세일즈 플랫폼 ‘밋 알프레드(Meet Alfred)’의 CEO 조지 파파도풀로스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데이터 레이크를 구현하고 몇 분 후 고속 API까지 가동시켰다”며, 일반적인 데이터 구축에 소요되는 리소스가 드라마틱하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디피닛은 현재 제품을 완성한 상태에서 엔지니어링과 시장 확장을 위한 인력 충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중심으로 한 판매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 라운드를 주도한 코스토노아의 존 카우길 파트너는 “많은 기업이 데이터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빠르게 얻지 못하고 있다”며, “디피닛은 빠르고 유연한 분석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분석팀 없이도 실시간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디피닛의 등장은 비용 절감과 분석 속도를 동시에 원하는 기업들의 니즈, 그리고 AI 기반 분석에 대한 수요 증가라는 시장 흐름과 정확히 맞물린다. 정교한 기술력과 사용자 친화적인 구성, 빠른 구축 시간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디피닛은, 앞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