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RM 기업 아티오, 5,200만 달러 투자 유치…구글 GV도 베팅

AI 기반 CRM 기업 아티오(Attio)가 5,200만 달러(약 749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글로벌 고객관계관리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투자는 구글의 벤처 투자 부문인 GV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레드포인트 벤처스, 볼더튼 캐피털, 포인트 나인 캐피털, 01 어드바이저스도 참여했다.

2021년 설립된 아티오는 처음부터 인공지능을 핵심 구조로 삼은 CRM 플랫폼 개발에 집중해왔다. 기존 CRM이 수작업 중심의 시스템에 AI 기능을 일부 덧붙인 형태라면, 아티오는 아예 플랫폼의 설계 단계부터 AI 활용을 전제로 한 'AI 네이티브'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은 비즈니스 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비용 부담 없이 실시간 데이터 통합과 자동화가 가능한 워크플로우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아티오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알렉산더 크리스티는 "CRM 플랫폼이 AI 시대의 진정한 기회를 활용하려면 플랫폼 구조 자체에 AI가 깊숙이 녹아들어 있어야 한다"며 "기존 CRM 솔루션들은 설계 한계 탓에 규모와 자율성, 확장성을 갖춘 AI 통합에 제약이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티오는 예측형 인텔리전스, 에이전트 협업 기능, 권한 세분화, 완전한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등 'AI 네이티브 프리미티브(primitives)'라는 독자적 구성요소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기능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고객들은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앱을 빠르게 구축하고, 자동화된 지능형 워크플로우를 통해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고도화할 수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GV 파트너 마이클 맥브라이드는 "수십 년 동안 시장에 나온 CRM 솔루션들은 부품처럼 쪼개진 모듈들에 불과했다"며 "아티오는 AI 시대를 위한 새로운 CRM 인프라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자금 조달로 아티오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총 1억 1,600만 달러(약 1,671억 원)에 달한다. 앞서 2021년 11월 시드 단계에서 770만 달러(약 111억 원), 2023년 3월 시리즈A에서 2,350만 달러(약 338억 원)를 각각 확보한 바 있다.

아티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프로덕트 역량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며, CRM 패러다임의 AI 중심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