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다음 달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애플 관련 부품주가 크게 반등했다. 이날 오전 장에서 LG이노텍을 비롯한 국내 주요 부품업체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8월 26일(현지시간) 전 세계 언론에 공식 초청장을 발송하고, 오는 9월 9일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매해 9월 새로운 아이폰을 선보여온 애플의 행보는 기술 업계뿐 아니라 전 세계 주식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는 주요 이벤트다. 특히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8월 27일 오전 10시 55분 기준, 애플의 핵심 공급사 중 하나로 꼽히는 LG이노텍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36% 오른 16만8천9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전문기업 덕산네오룩스 역시 5.01% 상승했다. 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비에이치 주가도 8.89%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7 시리즈의 주요 특징은 차세대 모델뿐 아니라 초슬림 버전인 '에어' 모델까지 포함된다는 점이다. 두께가 5.5밀리미터에 불과한 이 모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엣지(5.8밀리미터)보다도 얇아, 디자인 경쟁에서도 애플이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여기에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아이폰SE3 모델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제품 출시일이 다가올수록 관련 부품 공급업체는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응하는 양상을 보인다. 애플의 연간 신제품 주기는 해당 기업의 실적 및 생산 스케줄에 직결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가늠하는 데에도 주요한 지표가 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아이폰17의 실제 판매 실적과 사용자 반응에 따라 지속 혹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초슬림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함께 부품의 소형화·경량화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강소 기술업체들의 수출 확대 등 긍정적인 파급 효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