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에 거점을 둔 웹사이트 디자인 플랫폼 프레이머(Framer)가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를 통해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주요 투자자인 메리테크 캐피털 파트너스와 아토미코가 주도했다.
프레이머는 내년에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신 Y콤비네이터 배치의 스타트업 중 무려 40%가 프레이머의 플랫폼을 활용 중이며, 주요 고객사로는 스케일 AI, 퍼플렉서티, 미로, 빌트 리워드 등이 있다.
2015년 암스테르담에서 설립된 프레이머는 지금까지 누적 1억 6,1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유치했으며, 공동 창업자인 쿤 보크와 욘 반 다이크는 이전에 소파(Sofa)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2011년 메타(구 페이스북)에 매각한 바 있다.
프레이머의 이번 투자 유치는 경쟁사 피그마의 주가가 상장 직후 약 40% 하락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레이머는 스퀘어스페이스 같은 전통적인 웹사이트 빌더와 달리 A/B 테스트, 사용자 행동 분석, 기업 보안 등 SaaS 기반의 고급 기능을 통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프레이머의 CEO 쿤 보크는 “프레이머는 최고의 브랜드들이 아이디어를 온라인으로 빠르게 실현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전하며 “디자이너와 마케터들은 이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기다릴 필요 없이 수일 내에 실전용 웹사이트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웹 디자인·웹 개발 및 개발자 도구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투자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이 분야에 대한 총 투자금은 54억 달러(약 7조 7,760억 원)로, 2024년 전체 64억 달러와 2023년의 43억 달러를 활발히 추격 중이다. 특히 애니스피어, 체인가드, 레플릿, 러버블, 풀사이드 등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의 이름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