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1천11억 원 규모 벤처펀드 출범…지역 유망기업 스케일업 지원

부산시가 지역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대규모 벤처펀드가 공식 출범했다. 총 1천11억 원 규모의 이 펀드는 지역 기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확장을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산시는 8월 28일 오후, 부산시티호텔에서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 결성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갔다. 이번에 조성된 펀드는 부산시가 100억 원을 출자하고, 정부가 조성하는 모태펀드에서 600억 원이 투입됐다. 여기에 BNK부산은행 200억 원, IBK기업은행 100억 원, 한국벤처투자 11억 원이 더해져 총 1천11억 원 규모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공공기관과 금융권, 민간이 함께 참여한 형태다.

이번 벤처펀드는 단순히 창업 초기 단계의 기업이 아닌, 성장을 준비 중인 ‘스케일업(확장단계)’ 기업을 주요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다. 기존의 창업 지원보다 투자 회수 가능성이 높은 성장 기업을 눈여겨보는 식이다. 특히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불리는 라이콘(라이프스타일+아이콘), 스마트 첨단 제조업체, 부산시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9대 산업분야 기업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번 모펀드 조성을 통해 연내 최대 2천억 원 이상의 자펀드를 추가적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중 1천억 원은 별도의 대형 자펀드로 구성해, 경쟁력 있는 지역 기업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실질적으로 지역 기업의 확장 자금으로만 최소 700억 원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예고돼, 지역 산업의 투자갈증 해소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날 결성식에는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을 비롯해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노해동 BNK부산은행 해양·아이비 그룹장, 김인태 IBK기업은행 부행장,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펀드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지자체가 2년 연속 동일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한 것은 전국 최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를 1천억 원 규모로 조성한 바 있다.

이 같은 모펀드 중심 구조의 반복 조성은 지방정부 차원의 벤처투자 생태계 형성 시도로 평가된다. 부산시는 남부권 산업기반을 토대로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자펀드 운영성과에 따라 투자 확대 또는 후속 펀드 조성도 검토될 수 있어, 지역 산업 생태계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