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료 ‘인스타워커’, 360억 투자 유치…실행형 에이전트로 산업혁신 노린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인스타릴리(InstaLILY)가 산업별 맞춤형 AI 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위해 2,500만 달러(약 3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인사이트 파트너스가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인스타릴리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복잡한 레거시 시스템 내에서 실제 인간처럼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인스타워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인스타릴리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자동화가 더디게 확산된 이유를 고도화된 도메인 지식, 세분화된 툴, 대량의 멀티스텝 작업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제조, 보험, 의료 분야에서는 기존의 획일적 자동화 흐름이 효용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스타릴리는 엔터프라이즈 리소스 플래닝(ERP), 고객 관계 관리(CRM) 등 기존 시스템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통합할 수 있는 AI 동료, 즉 인스타워커를 제안한다.

아밋 샤(Amit Shah)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인스타워커는 특정 산업마다 특화된 워크플로우를 학습해 복잡한 작업 환경 속에서도 매끄럽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샤는 “우리가 만든 4단계 AI 아키텍처는 단순한 챗봇 수준이 아니라, 실제 동료처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는 데이터 수집 계층, 모듈형 워크플로우 조립 계층, 인간의 피드백을 통한 학습 계층, 그리고 고객 시스템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실행 계층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인스타워커는 업무 실행중 축적되는 데이터를 학습해 점점 더 현명해지며, 전체 워크플로우의 품질도 높아진다. 샤는 기존 AI 코파일럿이 제안에만 그치고 사용자의 클릭을 유도하는 반면, 인스타워커는 직접 로그인해 문제를 해결하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파일럿은 행동을 권고하는 수준이지만, 우리는 직접 완료한다”며 차이를 명확히 했다.

구체적 고객 사례도 확보했다. 예컨대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한 건자재 유통업체는 인스타워커를 통해 판매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후속 조치를 계획함으로써 매출 향상을 이끌어냈다. 또, 한 글로벌 제조업체는 현장 기술자의 정비 업무를 인스타워커가 지원하며 고장 진단 및 부품 예측 시간을 단축했다. 보험사 고객 역시 민감한 보험 청구 업무에서 매뉴얼 리뷰 시간을 70% 줄였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프린시펄 크리시 베렌스(Crissy Behrens)는 “인스타릴리의 AI는 수직 시장에 최적화된 실전형 에이전트”라며 “직접 실행하는 AI의 등장은 작업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인스타릴리는 향후 산업별 프리트레이닝된 인스타워커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음성 및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멀티모달 지원 기능을 강화해 고객센터, 현장 서비스, 인간-로봇 협업과 같은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