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웹사이트 디자인 플랫폼 프레이머(Framer)가 최신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서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로 끌어올렸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메리텍 캐피털과 아토미코가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프레이머의 기업 중심 전략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프레이머는 피그마(Figma) 등 경쟁 제품이 제공하는 프로토타이핑 기능을 넘어, 개발자 없이도 애니메이션, SEO 최적화, 내장 데이터베이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통합된 실제 운영 가능한 웹사이트를 바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능형 기능은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생산준비 완료 상태의 웹사이트를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코엔 보크 프레이머 최고경영자(CEO)는 “프레이머는 최고의 기업들이 온라인에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이제 디자이너와 마케터만으로도 몇 개월 걸리던 작업을 며칠 만에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사용자는 CMS, A/B 테스트, 분석 도구, 기업 보안 등 고급 기능을 손쉽게 웹사이트에 통합할 수 있으며, AI를 통해 초기 디자인 시안을 생성하거나 기존 템플릿을 발전시킬 수 있다.
해당 시장은 기존의 위픽스(Wix.com), 스퀘어스페이스(Squarespace), 캔바(Canva)와 같은 템플릿 기반의 웹 제작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AI 도입으로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기업 고객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 프레이머는 지난해 말 비즈니스 전용 요금제를 도입한 뒤, 신규 고객의 대다수가 기업 부문에서 유입되고 있으며 이 부문이 가장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마켓.US에 따르면, AI 기반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 시장은 2023년 31억 7,000만 달러(약 4조 5,600억 원) 규모에서 2033년에는 315억 달러(약 45조 3,600억 원)로 10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또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2025년 2월 위픽스가 연매출 20억 달러 돌파를 예측했다고 전하며 해당 산업의 성장성과 경쟁이 동시에 치열해지는 상황을 시사했다.
현재 프레이머는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개의 활성 웹사이트와 월간 50만 명 이상의 방문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실제 기업 고객으로는 AI 기업 스케일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 협업툴 개발사 미로 등이 명단에 올라 있다. AI와 웹 개발의 융합이라는 흐름 속에서 프레이머는 이제 단순한 디자인 도구가 아니라, 브랜드 구축을 위한 전방위 솔루션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