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유전체·AI 기술로 글로벌 정밀의학 시장 정조준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유전체 분석, 디지털 헬스케어, 자동화 기술 등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난임 극복, 맞춤형 진단, 만성질환 관리 등 정밀의학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기술 제휴 및 공동연구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헬스케어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는 12일, 중국 기업 위콘지노믹스로부터 차세대 유전체 증폭 기술을 도입해 난임 극복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입된 기술은 ‘MALBAC’이라는 이름의 유전체 증폭 방식으로, 미량의 DNA만으로도 전체 유전체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 대비 정확성과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반 배아 등급 판정 시스템까지 더해져, 배아의 형태적 특성을 분석한 뒤 착상 가능성이 높은 배아를 자동으로 선별할 수 있게 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이번 기술력을 기반으로 비침습적 착상 전 배아 유전자 분석(niPGT), 단일 유전질환 검사(PGT-M), 자궁내막 수용성 검사(ERT) 등 정밀 유전자 진단 상품군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기존의 침습적 검사에 따른 부담을 줄이며,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생명과학 기업 제놀루션은 11일, 영국계 글로벌 바이오 기업 LGC와 협약을 맺고 자동화 기반 분자진단 기술의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LGC의 핵산 정제 기술 ‘sbeadex™ Lightning’을 제놀루션의 자동화 시스템인 ‘Nextractor NX-Duo’와 연계해 키트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며,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중동, 캐나다, 중남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비침습 진단 및 신속한 유전체 검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 협업이 상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HLB라이프케어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눈을 돌렸다. 이 회사는 최근 연세대학교 소프트웨어디지털헬스융합대학과 손잡고 AI 기반 질병 예측과 디지털 치료기를 포함한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만성질환 환자에 대한 지속적 데이터 분석과 바이오마커 탐색 알고리즘 개발이 주요 협력 내용으로, 향후 국책과제 연계 및 해외 진출도 시야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휴젤은 고용 창출과 지속 가능한 근로 환경 조성을 통해 2025년 고용노동부 주관 일자리 창출 정부포상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고 알렸다. 박철민 대표집행임원은 인사책임자로서 지역 기반 고용 확대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중심 경영을 실천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흐름은 바이오·의료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정밀의학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기술 제휴와 글로벌 협업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고객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확대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