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전체 분석 기업 쓰리빌리언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의료 플랫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개인 유전체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빠르게 처리하고, 분석 결과를 의료 서비스로 연결하는 기술력을 공개했다.
쓰리빌리언은 9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AWS 퍼블릭 섹터 데이 2025’에서 자사의 데이터 처리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화(SaaS)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김세환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유전체 분석, AWS로 빠르게 데이터 처리와 글로벌 서비스 실현’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개인당 100~200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유전정보 데이터를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특히 주목받은 기술은 유전 변이를 해석하는 자체 소프트웨어 ‘GEBRA’다. GEBRA는 DNA 분석을 통해 수많은 변이 중 질병 발생과 직접 연관 있는 유전자를 선별하고, 이 정보에 기반해 임상 진단에 도움이 되는 보고서를 제공한다. 쓰리빌리언은 이 툴을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전환해 병원, 연구기관 등 다양한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단순한 기술뿐 아니라,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서 필수적인 데이터 보안과 거버넌스 체계 구축 경험도 함께 소개됐다. 국제 보안 인증을 충족시키는 데이터 관리 체계와,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 확장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의료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은 방대한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질병 조기 발견이나 맞춤형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로 평가받는다. 특히 희귀질환처럼 기존 의료 체계로는 진단이 어려운 영역에서는 AI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의료 데이터 플랫폼의 경쟁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의료AI 기업들이 고도화된 분석 기술과 함께 안정적인 서비스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세계 의료 시장에서의 주도권이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