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학교가 미래 성장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민간 기업과 손잡고 학과 신설에 나섰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스마트 제조 기술 등에 특화된 전문 교육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선문대학교는 2025년 9월 12일, 신재생에너지 및 미래 모빌리티 분야 전문기업인 뉴인텍과 함께 'AI모빌리티융합공학과' 및 '스마트팩토리융합공학과' 신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산학연계 차원을 넘어 대학과 지역 산업이 긴밀히 연계돼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새로 설립되는 학과는 각각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이동수단 기술 교육, 그리고 스마트 생산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선문대는 해당 학과를 통해 이론 교육은 물론 실무 중심의 기술 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제조업과 물류, 모빌리티 분야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한 조치이기도 하다.
기업 파트너인 뉴인텍은 현장 경험과 기술 수요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공동 연구와 더불어 졸업생 채용을 포함한 ‘계약학과’ 운영 방식을 통해 교육과 산업 간의 괴리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계약학과는 특정 기업이 인재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춘 전공 교육을 사전에 진행해 졸업 후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형태다.
선문대 관계자는 이번 교육 체계 확대가 단순히 학생 유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에너지 고도화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충남 지역 중소기업들의 기술 내재화를 촉진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국 대학과 지역 산업 간 협력 모델 확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술 기반 산업으로 구조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국내 제조·에너지 분야에서 유사한 계약학과 운영과 산학융합형 학과 신설이 확산될 수 있다. 경제 전반의 디지털화 가속 속에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협약은 대학의 역할을 학문 중심에서 산업과의 직접적 연결고리로 전환하는 사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