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인천백병원에 공급하면서, 의료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 시스템 개선의 일환으로, 스마트병원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5일 대웅제약은 인공지능 기반의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를 성수의료재단 인천백병원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도입은 우선 중환자실과 중증환자 전담 병동 2곳의 54개 병상에 설치됐으며, 이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26개 병상에도 확대 적용됐다. 총 80개 병상에 AI 시스템이 적용된 셈이다.
‘씽크’는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의료진에게 즉각 알림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미세한 생체 변화도 포착할 수 있어 응급상황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격리병실로 운영되는 간호·간병통합 병동에서는 환자와 의료진 간의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감염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시스템 공급은 의료 수요가 높은 고령층 환자 대응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인천백병원이 위치한 지역은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편으로, 중증환자와 만성질환 환자 비중도 높은 상황이다. 병원 측은 AI 기반 의료기술 도입을 통해 진료의 질은 물론 안전성까지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은 자사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국내외 병원에 널리 도입될 수 있도록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를 대표해 이창재 사장은 이번 공급 사례가 국내 스마트병원 구축을 가속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의료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고령화 속도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의료 대응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병원들의 IT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점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병상 수요 증가와 인력난이 동시에 진행 중인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AI 기술의 보조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