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와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이 손잡고, 비만과 당뇨병 환자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질환 관리 체계가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정보통신기업의 협력을 통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모양새다.
양사는 9월 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본사에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비만과 당뇨병이라는 만성질환에 초점을 맞춰, 데이터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동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자사의 디지털 플랫폼 기술력을, 노보노디스크제약은 비만과 당뇨 치료 분야에서의 임상 경험과 약제 기반을 각각 융합해 환자 중심 서비스로 연결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비만 치료 영역에서는 노보노디스크제약의 기존 환자 지원 프로그램인 ‘노보핏케어’를 카카오헬스케어의 모바일 앱 ‘파스타’에 연동함으로써, 체중 변화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 마련된다. 이는 일반 처방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까지 아우르는 체계로 확대하는 시도다. 당뇨 분야에서도 질환 인식 제고와 교육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개발이 병행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다른 국내 제약사들도 글로벌 협력 확대에 나섰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8월 2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몽골국립의과대학과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공동연구, 신약 개발, 현지 의료진 교육 등 의료·제약 전반을 포괄하는 폭넓은 협업으로, 몽골의 공공의료 환경 개선을 장기 목적으로 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앞서 몽골에 앰플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현지 제약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기업 멥스젠은 고려대학교 정석 교수 연구팀과 손잡고, 신장 기능을 정밀 모사할 수 있는 생체조직칩(오가노이드 기반 장기 대체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에서는 근위세뇨관부터 원위 네프론(신장의 기능 단위) 구조에 이르는 체계적 조직 구성과 약물 반응 실험을 위한 플랫폼 확대가 이뤄진다. 나노 공정 기반 자동화 장비와의 연계를 통해, 기존 임상 전 단계에서의 실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 제약사의 결합은 향후 질환 중심 헬스케어 시장의 구조를 빠르게 바꿔놓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사례들처럼 기업 간 협력이 보건·의료·IT 융합을 가속화하는 형태로 확산된다면,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도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