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랩온어칩’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면서, 차세대 체외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 거점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랩온어칩’은 혈액·소변 등의 생체 샘플을 소형 칩 위에서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전통적인 검사 장비보다 훨씬 빠르고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다. 춘천시는 이러한 기술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체외진단 산업을 핵심 성장사업으로 설정하고, 지역 기반의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기관은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랩온어칩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57억 5천만 달러에서 2030년에는 15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 11%를 웃도는 수준으로, 감염병 증가,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등 글로벌 보건 환경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외 기업들이 기술 확보와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춘천의 행보에 업계 시선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이를 위해 ‘디지털 랩온어칩 실용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연구개발(R&D)부터 인허가, 시제품 제작, 국내외 시장 진출 지원까지 전 단계를 포괄하는 종합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분석 시스템, 자동화된 설계·제조 설비, 데이터 기반 소프트웨어 품질검사 등 기술 지원 인프라가 포함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별도의 외부 자원 없이도 제품을 신속히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춘천의 바이오산업 지원 체계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지역 내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강원ICT융합연구원은 AI 데이터를 분석하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인허가 및 품질시험을 맡으며,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은 하드웨어 기술지원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러한 역할 분담을 통해 기술력, 인력, 인증,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춘천시는 이 같은 기반을 통해 사업 종료 이후에도 150명의 신규 고용과 394억 원 규모의 자생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체외진단을 넘어 맞춤형 헬스케어, 원격의료,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바이오산업 분야 중에서도 특히 강원 지역의 투자 효율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춘천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체외진단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춘천시와 진흥원은 앞으로도 기업 유치와 기술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해, 관련 산업의 세계 시장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