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세계 정보통신기술 전시회에 직접 참관단을 파견해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협력 기반을 넓히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 트렌드 파악에 나섰다.
KB금융은 지난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GITEX 글로벌 2025’에 이창권 디지털·IT 부문장을 포함한 참관단을 파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두바이 디지털경제청이 주최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로, 전 세계 주요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은 물론, 각국 정부 기관과 투자기관들이 참여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참관을 통해 KB금융은 인공지능, 핀테크, 블록체인, 사이버 보안 등 빠르게 변화하는 핵심 기술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현지에서 만난 벤처캐피털(VC) 및 투자사들과는 기술 협력 방안과 투자 기회를 논의했으며, 두바이 정부의 정보통신 부문 유관기관들과도 직접 접촉해 향후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KB금융 측은 이번 방문이 자사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스타터스는 유망한 국내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기술을 금융 현장에 접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KB금융은 글로벌 전시회 현장에서 확보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참가 스타트업의 기술 상용화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KB금융 역시 기존 은행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AI 기반 운영 시스템이나 맞춤형 금융 서비스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향후 기술 주도형 금융서비스 확대와 더불어, 중동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두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국제적 기술 협력은 국내 금융사들의 글로벌 입지 강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