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스타트업 디버전트 테크놀로지스(Divergent Technologies)가 총 2억 9,000만 달러(약 417억 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가 23억 달러(약 3조 3,100억 원)에 달하게 됐다. 이번 투자에는 로슈포트 애셋 매니지먼트(Rochefort Asset Management)가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2억 5,000만 달러는 지분 기반, 4,000만 달러는 부채 기반으로 구성됐다.

디버전트는 3D 프린터, 로봇, 그리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제조 플랫폼 ‘DAPS(Divergent Adaptive Production System)’를 중심으로 차량, 항공 및 방위 산업용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고객이 원하는 부품의 기본 사양만 제공하면, DAPS 플랫폼이 최적의 설계를 생성하고 이를 제조한다는 것이 핵심 구조다.

DAPS에서 핵심을 이루는 기술은 ‘파우더 베드 퓨전(Powder Bed Fusion)’이라 불리는 3D 금속 프린팅 기술이다. 금속 분말을 얇게 펴고 여기에 고출력 레이저를 가해 분말을 용융·고체화시키는 방식으로 레이어 하나하나를 쌓아가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특히 복잡하면서도 경량화가 필수적인 ‘래티스 구조’를 구현하기에 적합해 항공기 및 차량 부품 생산에 특화돼 있다.

디버전트는 지난 2014년 창업 당시 자동차 부품 위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2022년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와의 계약을 계기로 방위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수십 개의 방산기업과 추가 계약을 맺으며 매출이 올해만 5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레이시온(Raytheon)의 구형 항공기 설계를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부품 수를 80%까지 줄이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을 발판삼아 디버전트는 생산 능력을 한층 확대하는 한편, 인력 채용과 제품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총 600여 종에 달하는 차량 및 방위산업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방산 수요 증가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