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분석과 데이터 웨어하우징 기술 기업 클릭하우스(ClickHouse)가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연장하며 성장 가속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추가 자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5월 유치한 3억 5,000만 달러(약 5040억 원)에 이어 진행된 후속 투자로 알려졌다. 새롭게 참여한 투자자로는 시티벤처스, 인사이트파트너스, 피크XV 파트너스, 파운더스 서클 캐피탈, D.E.쇼 벤처스 등이 포함됐으며, 미국 프로풋볼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소속 선수들도 투자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클릭하우스는 원래 러시아 기술기업 얀덱스(Yandex) 내부 프로젝트로 시작돼 2016년 오픈소스로 공개된 이후, 온라인 분석처리(OLAP) 업무에 최적화된 컬럼형 데이터베이스로 진화해왔다. 고속 쿼리 처리와 낮은 지연 시간, 클러스터형 확장성 등을 강조하는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클릭하우스는 실시간 분석 플랫폼, 관측 및 BI 대시보드 구축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벡터 검색, 로그 및 메트릭 분석 등 AI·머신러닝 영역까지 지원을 넓히며 기술 저변을 확장 중이다.
특히 주목받는 기능 중 하나는 'ClickStack'이라는 고성능 관측 스택이다. 로그·메트릭·트레이스·세션 재생까지 통합 제공해 관측 데이터 처리 효율성을 높였다. 아울러 MongoDB의 변경 데이터 캡처(Change Data Capture)를 지원하는 통합 기능도 추가되며, 기존 데이터 소스와의 연결성도 강화됐다.
AI를 겨냥한 제품도 연이어 출시 중이다. 올해 초에는 클릭하우스 클라우드 상에서 'MCP 서버 엔드포인트'와 'Ask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선보이며, 개발자들이 클릭하우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능형 인터페이스를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업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클릭하우스는 지난 1년간 연환산 매출을 4배 가까이 끌어올렸으며, 현재 고객사는 총 2,000곳을 돌파했다. 신규 고객으로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시에라(Cyera), 라라벨(Laravel) 등이 있으며, 기존 고객인 캔바(Canva), 소니LIV, 랭체인(LangChain) 등은 계약 갱신을 통해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에런 카츠(Aaron Katz)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초대용량 데이터에 대한 초고속 분석 역량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우리의 미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AI 시대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플랫폼으로 고객의 핵심 과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