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관 내 인공지능(AI) 적용이 본격화되면서, 스타트업 카미와자(Kamiwaza)의 '에이전틱 AI(agentic AI)'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카미와자는 복잡한 데이터 연동과 사용자의 데이터 접근권한을 엄격히 관리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기술로 작년 시장에 등장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장애인법(ADA)과 연방 규정인 섹션 508(Section 508)에 부합하는 접근성 솔루션을 정부에 공급하며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미와자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루크 노리스는 최근 SHI 폴 서밋 2025 행사에서, 정부 기관의 컴플라이언스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에이전트 'ARIA'를 소개했다. ARIA는 브라우저 제어가 가능한 컴퓨터 사용자 에이전트, 웹사이트의 의미를 이해하는 대형 언어 모델(LLM), 그리고 그래픽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각 모델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웹페이지의 구조적 오류를 분석하고, 시각적 요소에 메타데이터를 부여하거나 HTML 코드를 실시간으로 수정해 접근성을 확보한다.

노리스는 "이 에이전트는 웹 페이지에 담긴 정보를 완전히 이해하고, 이를 감지한 후 수정하는 과정을 하나의 자동화된 시퀀스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RIA를 통해 수년이 걸리던 수작업 검수 과정을 단기간 내에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정부기관은 이미 ARIA 도입 이후 높은 투자 수익률(ROI)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미와자의 전략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정부 디지털 전환의 관문 역할을 하려는 의도다. 에이전틱 AI는 기존 AI와 달리 복합적 판단과 독립적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기관 업무 자동화 도구로 부상 중이다. 하지만 노리스는 “정부가 이를 신뢰하고 도입하기까지는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며, 초기 진입 전략으로 법적 의무사항 이행을 강조한 ‘정밀한 활용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카미와자는 현재 엔비디아(NVDA),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SHI와 협력해 ARIA의 엔터프라이즈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향후 ARIA를 시작으로 다양한 정부 업무 프로세스에 에이전틱 AI 도입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노리스는 “우리가 만든 에이전트는 단기적으로는 자동화 도입에 신뢰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AI를 통해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경계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맞물려, 데이터 보안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노리스는 “이제 AI는 완전히 상이한 두 개의 데이터 조각에서도 통합적 의미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곧 전통적 보안 체제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며 기술 도입의 이면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미와자의 행보는 미국 기술 정책 및 정부기관의 AI 채택 기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향후 ARIA 같은 솔루션이 공공 부문을 넘어 민간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